대·중소기업 상생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반도체 장비재료 성능 평가팹 사업’이 기존 거래관행을 변화시킬 폭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재료 성능 평가팹 사업’은 중소기업들에게 대기업 납품권을 획득할 수 있는 공식적인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일부 소자업체들은 기존 협력사들의 장비·재료까지 ‘평가팹 사업’을 통해 재평가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하는 등 기존 관행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조짐이다.
반도체산업협회 김휘원 과장은 “일부 모델은 실제 가동되고 있는 팹에서 직접 돌려보자는 제의가 나올 만큼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수개월 기다려야 하는 것이 관행인데, 이번 평가팹사업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복잡한 절차없이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2일 말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동부일렉트로닉스 등 대기업들은 이달중 중소기업들이 신청한 장비·재료의 성능평가를 위한 MOU를 교환하고, 상반기 중 기초성능평가와 양산성능평가를 마무리해 3사 공동명의로 인증서를 수여한다.
평가팹 사업에 지난해 말까지 중소기업들이 평가를 의뢰한 제품은 총 30개 제품으로 이중에서 삼성전자가 10개, 하이닉스반도체가 12개, 동부일렉트로닉스가 5개씩 총 27개를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중에는 소자업체들이 중복으로 선정한 제품도 있어 제품 수로는 총 24개다. 소자 3사는 이달부터 18개 제품은 6개월간 기초성능을, 10개 모델은 기초성능평가 없이 바로 6개월간 양산성능 평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소자업체가 수여하는 인증서를 받는 중소기업들은 이들에게 해당 장비나 재료를 바로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관행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는데다 인증서의 후광효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휘원 과장은 “특히 일부 아이템은 복수의 대기업들이 동시에 선정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인만큼 평가결과가 좋을 경우 이들 모두에게 동시 납품도 가능하리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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