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9조원 신용보증, 어느정도의 신용이면 이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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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39조원!’

 올해 정부 양대 신용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28조5000억원)과 기술보증기금(10조5000억원)이 펼칠 보증 규모다. 이 가운데 신규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지원할 규모는 11조3000억원(신보 8조원, 기보 3조3000억원). 정부 방침에 맞춰 창업 활성화 및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거 신규 보증을 펼친다.

 그렇다면 이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은 하나다. 두 기관의 까다로운 신용평가에서 기준 이상의 등급을 받는 것이다. 이들은 기업의 신용만을 믿고 보증한다. 따라서 부도 우려가 있는 기업에는 절대 보증을 하지 않는다. 이 기준은 양 기관의 신용도 평가결과로 결정된다. 두 기관은 AAA부터 D까지 각각 20등급(신보)과 10등급(기보)을 매기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보의 보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B-등급, 기보(기술평가보증 기준)는 B등급 이상을 각각 받아야 한다. 그러나 더욱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는 신보는 B+, 기보는 BB등급이 각각 필요하다.

 신보와 기보가 지난해 신규로 보증지원한 실적(11월말 현재)에 따르면 두기관 모두 전체 보증의 95.4%가 B-(신보)와 B(기보)등급 이상이었다. 그러나 가장 많이 보증한 등급군은 이보다 올라간다.

 신보는 BB-와 B+등급이 각각 13.44%와 20.41%였고 그 아래인 B와 B-등급은 11.60%와 6.94%였다. 결국 B+를 받아야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는 셈이다. 참고로 B- 다음인 CCC+의 보증지원실적은 2.49%로 급격히 줄었고 그 아래 등급은 채 1%를 넘지 못한다.

 기보도 B등급으로는 안심하기 힘들다. 보증지원이 많은 등급은 29.0%인 BB. B등급은 23.7%다. 그 다음인 CCC등급은 1.2%로 급격히 축소된다. 그러나 등급이 낮다고 보증을 이용할 수 없지는 않다. 신준식 신보 리스크관리팀장은 “기본적으로는 B등급 이상은 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적 평가기준은 아니다”며 “예컨대 신기술이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크다면 보증등급이 낮더라도 지원을 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이런 기업은 등급 낮아요!

당연히 부도 가능성이 큰 기업이다. 고객인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이들 기관은 대신 채무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이 부도 가능성이 큰지 물었다. 결과는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 소속 기업 △사업 추진에 필요한 법적인 권리확보가 미흡한 기업 △기술개발과 관련 인력 및 설비 등이 미흡한 기업 △구체적인 전략 및 계획이 없는 기업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기업 등이다. 박휴갑 기보 평가운영팀장은 “서류가 접수되면 관련 분야 내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충분히 검토를 해 실사를 나간다”며 “계약서 그리고 핵심 설비와 인력 등을 통해 기업의 수준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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