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늘에서 자체 브랜드로 제 2도약 꿈꾼다

 대기업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품에 의존해온 중견·중소 가전기업들이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제 2의 도약을 실현하고 있다.

사업 초기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고 마케팅 비용이 부족해 대기업의 그늘 밑에서 이름없이 제품을 판매해온 중소기업들이 기술력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자체 브랜드 사업은 OEM에 비해 초기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의 자생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중소 가전 업계의 공통된 목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거나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공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2007년에도 중소기업들이 자체 브랜드 마케팅에 한층 힘을 쏟을 전망이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올해 자체 브랜드 ‘쿠쿠’ 밥솥 출시 8년만에 누적 판매량 1200만대 돌파에 국내 시장 점유율 70%로 독보적인 밥솥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밥솥 종주국인 일본에도 ‘쿠쿠’ 브랜드로 밥솥을 수출할 정도이다. 이 회사의 전신인 ‘성광전자’는 20여년간 LG전자에 밥솥을 OEM 방식으로 납품했다.

10여년 전부터 LG전자에 청소기를 OEM 공급해온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는 올해 유닉스 브랜드로 대기업보다 먼저 스팀진공 청소기를 출시해 월 1만대 정도가 판매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 시장을 앞서 공략한 전략이 주효한 사례로 유닉스의 제품 출시 이후 LG전자도 뒤이어 스팀진공 청소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분리한 노비타(대표 강인순)도 자체 브랜드 강화를 새해 핵심 경영 목표로 잡았다. 여전히 삼성전자에 OEM으로 납품하는 제품 비중이 70% 수준이지만 자체 브랜드 비데인 ‘노비타’의 성공을 발판으로 자가 신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은 “중소기업들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 자금력 부족 등으로 불가피하게 대기업 OEM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닉스전자가 대기업이 하지 않는 스팀진공청소기를 먼저 내놔 호응을 얻은 것처럼 장기적으로 자가 브랜드로 독립하는 중소기업 성공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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