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초창기 한류 붐을 이끌었던 드라마·영화·음악이 주춤하는 사이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한류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로 영역을 넓혀감으로써 한류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의 현황과 통계를 담은 산업백서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애니메이션은 27% 증가한 7843만달러를, 캐릭터는 24% 증가한 1억666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만화는 전년 대비 무려 71%가 늘어난 326만8000달러의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2002년 70만달러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알차다. 형민우 작가의 ‘프리스트’는 할리우드로 영화판권을 수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하는 할리우드판 ‘프리스트’는 새해 8월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인터넷 만화의 원조로 평가받는 강풀의 만화도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한국 만화가 ‘Manhwa’ 브랜드를 내세워 꾸준히 미국과 유럽시장을 두드린 결과다. 아직 공식집계는 안 됐지만 올해도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수출은 2005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이런 추세는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드라마·음악·영화 콘텐츠는 점차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 26일 내놓은 ‘한국 문화상품의 동아시아 소비자 및 정책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는 정점을 지나 성장의 둔화를 겪는 변곡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드라마·영화·음악 콘텐츠에 대한 아시아인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과 다양한 콘텐츠 발굴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류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업계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김종윤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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