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식 이엠엘에스아이(EMLSI) 사장이 매그나칩의 CMOS 이미지센서(CIS) 기술을 빼내 중국 기업에 유출하려고 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대해 EMLSI는 독자적인 기술로 CIS를 개발했으며 중국 파운드리 업체에 레이아웃을 보낸 것은 생산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절차일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제주지검은 21일 경쟁사의 연구원을 영입하면서 휴대폰에 내장되는 CIS 관련 기술을 빼내 중국 기업 등에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및 업무상배임)로 박성식 사장 등 임직원 4명을 구속했다. 또 검찰은 회사를 옮기면서 CIS 관련 기술 및 자료를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및 업무상배임)로 전 매그나칩 연구원 김모씨(29) 등 2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사장 등은 매그나칩의 CIS 기술을 이용해 CIS 설계 및 공정기술의 일부를 반도체 생산업체인 중국의 GSMC사와 반도체 검사업체인 대만의 KYEC사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 매그나칩 연구원 김씨 등은 EMLSI로 회사를 옮기면서 매그나칩의 영업비밀인 CIS 개발 관련 기술 및 자료 중 80% 정도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결과 GSMC사에서 생산하려한 CIS 제품의 설계부분에 매그나칩의 기술이 거의 그대로 이용됐으며 공정부분에서는 매그나칩 기술의 30%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MLSI는 휴대폰용 메모리를 설계만 하는 팹리스 업체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최근 CIS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해 매그나칩 전 직원 9명을 영입한 바 있다.
EMLSI 측은 “기존 CIS는 마스크를 36장 사용해야 하지만, EMLSI는 26장만 써도 성능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등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했으며 매그나칩에서 영업비밀 침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이미 공지된 문헌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사항”이라며 “모든 팹리스 업체가 파운드리를 이용할 때 기본 레이아웃을 넘기게 되며, 이를 영업비밀침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상호 매그나칩 반도체 사장은 “내부적인 혼란기에 발생한 것으로 이미 1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으며 CEO 취임 이후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술 자체는 현 주력기술이 아니라 다소 지난 것이기 때문에 매그나칩의 향후 사업에는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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