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이번 파격적인 인사는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한 ‘성장 찾기’로 요약된다.
신임 남용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본부장급에서 전례없는 ‘파괴’를 시도했다. 이번 인사에서 당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이다. 그는 초콜릿폰·샤인폰 등 LG전자의 히트상품을 개발한 기술책임자였다. 마케팅과 소비자 요구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전략적 사고와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으로 남용 부회장과도 비슷한 스타일이다. 통신 전문가인 신임 CEO와 호흡을 맞춘다면 LG휴대폰의 신화 창출도 가능하다는 기대다.
◇‘성장’ 위해 전례없는 ‘파괴’=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장에는 강신익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동안 국내외 영업·마케팅으로 잔뼈가 굵은 강 부사장을 DD사업본부장에 선임함으로써 영업력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가 LCD TV에서 전 세계 시장 1위로 껑충 뛰어오른 반면에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 흐름을 놓쳤다는 평가도 나와 내년에는 LCD TV 사업의 대대적인 강화가 예상된다. 강 부사장은 LG전자가 인수한 미국 제니스에서 해외 TV 사업을 했던 경험도 있다.
박석원 신임 한국마케팅부문장은 경영관리·기획 업무를 시작했던 지난 2004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외 마케팅·영업 업무를 두루 거친 드문 이력이다. 박 부사장이 지난 3년간 경영기획 업무를 맡았으면서도 여전히 갖고 있는 영업현장의 경험과 감각을 살려보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또 내수 시장을 책임지는 한국마케팅부문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본부에 비해 안정 궤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의 사업본부장급 인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신임 재경부문장으로 선임된 정호영 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만 45세로, 47세인 박 부사장과 함께 가장 젊은 본부장급 부사장으로 발탁돼 이번 인사에서 ‘연령파괴’의 상징으로 꼽힌다.
◇실적 인정한 영전 사례도 많아=정 부사장 외에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난 나머지 3명의 부사장은 모두 해당 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인정받아 영전한 경우다. 중아지역 대표로 승진한 김기완 부사장은 올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휴대폰 매출을 지난해보다 150% 성장시킨 공을 평가받았으며, 조성진 부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세탁기 매출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수익률 10%대를 달성한 공로다. 생산기술원장으로 선임된 이상봉 부사장은 PDP 핵심 공정기술 개발과 LCD 주요 장비 국산화 등의 실적을 인정받았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성장동력을 가진 인물들을 전진 배치한 인사”라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 부회장의 지휘를 확실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에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LG계열사 인사로는 LG CNS(대표 신재철)가 박계현 LG엔시스 대표이사를 LG CNS 부사장(통신·네트워크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공공사업본부 통신·네트워크사업부의 김도현 상무는 하이테크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경영관리부문 김영섭 상무는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종현 공공사업지원부문장은 금융사업부장 상무로, 한지원 미래전략사업부문장은 공공1사업부장 상무로 각각 승진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하이테크사업본부 이우종 부사장은 LG CNS 자회사인 V-EN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 LG엔시스 신임 대표에는 정태수 전 LG CNS 금융사업부장이 선임됐다. 정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IBM 상무 이사를 거쳐 2004년 LG CNS에 입사했다. 함병현 LG엔시스 시스템&솔루션 영업부문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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