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업계가 VGA폰의 내년 출시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휴대폰에 쓰이는 QVGA(240×320)에 비해 약 4배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VGA(480×640) 액정을 채택한 VGA폰은 무선인터넷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일본 보다폰이 2.4인치 VGA액정을 탑재한 ‘보다폰 904SH’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에 VGA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내년에 VGA폰을 시판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은 VGA폰을 ‘무선인터넷시장을 활성화할 구세주’라며 술렁이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이 단말기업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을 거두지 않는 것은 VGA폰이 휴대폰으로 제공가능한 정보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
일반 PC에서나 볼 수 있는 큰 화면을 휴대폰에서 그대로 볼 수 있어 모바일 만화와 전자책 등 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GPS 내비게이터의 지도나 사진 등도 더 선명하고 넓은 범위를 한 화면에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자의 형태도 보다 자연스럽고 매끈하게 보여줄 수 있어 가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침체에 빠진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용규 지어소프트 사장은 “컬러TV가 방송환경의 새로운 장을 연 것 처럼 VGA폰도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많은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이 VGA폰의 출시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일반 웹을 모바일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휴대폰에서 일반 웹을 브라우징할 수 있는 풀브라우저와 VGA폰이 결합한다면 시장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VGA폰의 출시 시기를 둘러싼 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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