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병기 이데토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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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contents, My network, My device’(소비자가 원할 때 원하는 기기로 원하는 콘텐츠를)

수신제한시스템(CAS) 전문업체 이데토코리아의 우병기 지사장(47)이 내건 슬로건이다. CAS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용어지만 서비스 가입자, 콘텐츠 구입자 등을 그렇지 않은 사람과 구별한다는 점에서 유료 방송의 핵심 기술이자 솔루션이다.

우 지사장은 그러나 CAS 업체가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업계를 리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루션이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제품과 잘 결합해야 합니다. 자체 기술개발도 물론 진행하지만 영업활동의 중점을 다른 셋톱박스 업체, 시스템통합(SI)업체 등과의 좋은 파트너십 체결·유지에 두고 있습니다.”

이데토코리아는 이를 위해 지난 9월과 11월, 각각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IPTV SI업체 노텔네트웍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지난주에는 파트너 관계인 국내 20여개 셋톱박스업체를 초청해 IPTV 관련 기술과 로드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내년에도 이런 국내외 업체와 같은 방식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확대할 계획이다.

“SI, 단말기, 미들웨어 등과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AS가 시스템에 통합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모든 사업의 기본 목표입니다.”

우 지사장의 이런 신조는 사업적 결실로 이어졌다. 이데토코리아는 올해 TU미디어에 위성DMB CAS를 공급한 것이 주효해 작년 대비 30% 가량 성장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단말기에 대한 CAS 공급, IPTV, 해외 모바일 TV 등 신규 사업 등을 통해 비슷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 지사장은 이를 토대로 전 세계의 12개 이데토 지사 중 매출 1위라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오래된 유럽지사의 매출은 현재 한국지사의 6배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 350명 직원 중 한국지사 직원이 23명이라는 걸 고려하면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느리더라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우 지사장은 주요 사업 영역인 DMB와 IPTV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지상파 DMB는 이미 가입자가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사업자가 수익모델을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엇갈리는 각 사업자의 이해관계가 조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이미 우수한 IPTV 기술을 보유했지만 정책 혼란 때문에 서비스 시점이 해외보다 늦춰지는 현실도 개선되길 바랍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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