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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9년여 만에 920원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원엔 환율도 799.8원으로 마감,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80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90원 급락한 91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간 14.40원이 빠지며 지난 97년 10월 22일(915.10원) 이후 9년 1개월 만에 91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6월 30일 11.7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에 대해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매물이 크게 늘면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외환당국이 “필요시 (환율하락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장 마지막까지 적극 나서지 않아 하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환율 급락은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수출주의 하락 여파로 전날보다 6.86포인트(0.48%) 하락한 1413.73으로 마쳤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88포인트(0.79%) 내린 614.99에 마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920원대 밑으로 밀리면서 향후 금리결정과 4분기 경상이익에 대한 부담이 발생하며 지수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920원선 붕괴로 앞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용운 기업은행 자금운용실 팀장은 “기업들이 환리스크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대규모 선물환 매도 등을 하고 있어 내년에는 900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황지혜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