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텔레콤월드 2006’이 열리는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지하 1층. 차이나유니콤 부스 오른쪽 끝 귀퉁이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부스 앞에 ‘TD-SCDMA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라고 크게 쓰여 있다.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독자규격인 TD-SCDMA 기술을 개발하는 연합체(TDIA)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의 공동 부스다.
뭔가 보여준다고는 하나 휴대폰을 통한 서비스 시연은 아니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실망스러운 눈치다.
정작 TDIA 관계자들은 개의치 않는다. 상용화에 대해 자신감에 차 있다. 양 후아 TDIA 사무총장은 “2002년 8개로 시작한 우리 연합체의 회원사가 최근 30여개사로 늘었다”며 “연구개발, 제품화, 양산단계에 이르기까지 TD-SCDMA 표준화라는 목표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상용화에 탄력이 붙었다. 막바지인 기술 시험이 상당히 순조로운 데다 중국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찾은 왕쉬둥(王旭東) 중국 신식산업부 부장은 지난 5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몇월 며칠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사업권을 곧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은 물론 SK텔레콤 중국 법인 등 현지 업체들은 이같은 발언을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기술 개발도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기술 개발을 지켜본 국내 통신 전문가들은 “3G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상용화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써보면 괜찮다는 느낌도 든다”고 평가했다. 기술적 성숙도나 서비스 수준이 상당히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며칠전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TD-SCDMA에 대해 “주파수대역에 비해 효율성이 아주 높은 통신 기술이어서 상용화하면 서비스 효율성이 아주 좋을 것”으로 평가했다.
아직은 TD-SCDMA 상용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소규모 시범사업에는 문제가 없다해도 대규모 상용서비스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업자를 선정한다 해도 상용화까지 얼마나 더 걸릴 지도 불확실하다. 지멘스를 제외한 다른 해외 파트너를 확보하지 못한 것 역시 취약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퀄컴이라는 강력한 우군이 생겼다. 전시장을 찾은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독자 규격의 시장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중국의 3세대 기술의 잠재적인 협력사로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3G 주도권을 향해 빠른 속도로 쫓아오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국내 업체들도 어떻게 대응 전략을 고민해야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용어설명-TD-SCDMA
시분할 동기 코드 분할 다중 접속(Time Division Synchronous CDMA):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국제 전기 통신 연합(ITU)의 승인을 받은 3세대 이동 통신 규격. 코드 분할 다중 접속(CDMA) 방식에 시분할(TD) 기술을 접목시킨 것으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아래 지멘스와 다탕 그룹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cdma2000(동기), WCDMA(비동기)에 이어 1999년에 ITU의 승인을 받았다.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5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6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
9
천안시, 총 인구수 70만 달성 코앞…작년 7000여명 증가 5년 만에 최대 유입
-
10
속보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여야 합의로 산자위 소위서 가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