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텔레콤월드 2006]셋째날-이모저모

 ○ 한국 기업관 북적, 일본은 썰렁…사흘째를 맞는 ITU텔레콤월드 행사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부스는 여전히 활기로 가득했다. 울트라폰으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KT·KTF 부스, SK텔레콤, LG전자에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끊이질 않았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홀1의 경우 한국 기업이 전시품목이나 관람객, 이벤트 등 모든 면에서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에 반해 NEC, 소니에릭슨, NTT 등 일본기업들은 튀는 서비스나 제품이 없어 관람객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 RFID에 높은 관심…KT·SK텔레콤 부스에는 RFID·무선인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는 외국인도 많이 눈에 띄었다. 미국 IT보안업체에 종사하는 앤드류 제마노씨는 “미국에도 신용카드에 칩을 넣어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결제하는 경우는 있지만 휴대폰을 이용한 서비스는 거의 없다”며 “한국의 모바일RFID 응용기술을 보니 머지않아 상용화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미숙한 전시 주최측…아시아 첫 개최로 관심을 모았지만 주최 측의 운영 미숙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프레스센터를 전시관 중심지에서 20분이나 떨어진 곳에 설치했는가하면 안내 책자나 포럼 일정표 등을 거의 마련하지 않아 관람객들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틀째인 5일에도 안내요원들은 위치를 숙지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불친절한 태도도 자주 눈에 띄었다. 한 관람객은 “아시아 첫 개최인만큼 기대가 높았는데 주최측이 유치에만 신경쓰고 정작 운영에는 별로 신경을 안쓴 것 같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정부와 업계가 ITU 텔레콤월드 행사에 적극 참여해 화제다. 이번 행사에 26개 기업이 참가한 러시아는 일본 다음으로 가장 넓은 규모의 부스를 설치, 과거 소비에트연방 시절의 화려했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6일에는 러시아의 정통부 장관이 모스크바에서 동영상 축하메시지를 보내오기도. 석유로 얻은 막대한 부를 IT산업 투자로 이어가게 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전략과 맞물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협력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과거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만나게 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시스코와 화웨이는 특히 지난 2003년 소프트웨어 무단 도용 고소 사건으로 법정에 설 뻔 한 악연을 가져 이번 시스코의 ‘러브콜’이 더욱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화웨이가 노텔·쓰리콤 등 글로벌기업과 제휴를 맺었다가 번번히 파기한 전력을 가지고 있어 두 회사의 협력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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