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차세대 통신` 주도권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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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홍콩 ‘ITU텔레콤 월드 2006’ 개막에 앞둔 3일 뮤직·비디오·메시징 기능을 각각 강화한 울트라뮤직(F300)·울트라비디오(F500)·울트라메시징(i600) 휴대폰을 전격 공개했다. 울트라뮤직과 울트라비디오는 앞모습만 보면 MP3플레이어나 PMP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타일리시한 ‘듀얼 페이스’ 제품이다.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오늘 개막하는 ‘ITU텔레콤 월드 2006’에서 한국과 중국이 차세대 통신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통신서비스와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IT 강국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전략이고, 중국은 가장 많은 업체들을 동원해 전세계에 중국의 힘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KT 및 KTF, SK텔레콤 등 국내 간판 통신업체들은 와이브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이를 구현한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을 선보였다. 코리아 붐 조성을 위해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남중수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박문화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조영주 KTF 사장, 서영길 TU미디어 사장 등 주요 CEO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CEO 라운드 테이블’이나 기조연설 등을 통해 우리의 앞선 통신 서비스 기술을 알리고, 각국 주요 업체 CEO들과 개별 만남을 통해 글로벌 협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이기태 사장이 모로토라, NTT도코모,오렌지 등 세계 통신업계 리더들과 가질 4세대(G) 전략에 대한 ‘CEO 라운드 테이블’과 서영길 사장의 위성DMB 전략에 벌써 해외 업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홍콩과 마카오 기업을 포함한 중국 통신업체들은 홍콩으로 아예 본사를 옮기다시피 했다. 중국에서는 총 출품 업체 695개사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무려 252개사가 참가해 전시장을 온통 중국판으로 만들 태세다.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넷콤, 홍콩 PCCW 등 통신사업자는 물론 화웨이, 하이얼, ZTE, 레노버모바일 등 중국 대표 기업과 CEO들이 대거 출동해 ‘중국의 힘’을 과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독자적인 3세대 이동통신인 TD-SCDMA 기술 전용관을 마련해 글로벌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은 질로, 중국은 양으로 행사장을 들뜨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ITU텔레콤 월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주관으로 1971년 이후 매 4년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로 개최주기를 매 3년으로 바꾸고, 스위스 밖에서도 개최하기로 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개최지를 홍콩으로 결정한 것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홍콩=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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