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금융 통신간 컨버전스 현황 및 정책
발표: 이봉규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컨버전스란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종 산업간, 또는 기술·서비스·제품간 융합화가 이뤄져 산업, 시장, 서비스 가치가 창출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기존 가치는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영역의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금융과 통신의 컨버전스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
금융과 통신은 인터넷 및 IC칩을 통한 뱅킹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컨버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권은 인터넷 뱅킹, 모바일 트레이딩, 텔레마케팅의 형태로, 통신사는 전자화폐, 소액결제, 모바일 뱅킹, 선불카드를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금융과 통신 각각 실시간 금융서비스 제공 및 비용절감을 위해, 음성서비스 시장 포화에 따른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외적 환경도 한 몫 하고 있다.
컨버전스가 진행되면서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서비스 채널이 온라인화된 초창기(1994∼2000)에 금융권이 컨버전스 시장을 주도했으나 2000년대 들어 온라인 증권사, 온라인 보험사 등이 출현하면서 비금융권 업체들이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는 순수 네트워크 기반의 통신과 금융 융합상품이 나오면서 새로운 금융 컨버전스 시장이 태동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업종구분 없이 시장참여가 이뤄지고, 멀티채널 종합금융회사가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이 중 모바일 지급결제(m-Payment)는 IC칩을 기반으로 컨버전스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m-Payment는 현금,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을 디지털화해 모바일로 전달, 이전, 결제하는 지급방식으로 소액과 고액 모두에 보편적인 결제수단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이통사와 금융서비스 제공자, 특히 신용카드사와의 협업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양 기관이 가진 핵심역량을 공유, 공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 컨버전스를 위해 △전자서명 및 공인인증제도 △보안 △소비자 보호제도 △전자금융거래법 등 여러 제도 및 법령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통신과 금융에서 모두 규제받기 때문에 과잉, 중복규제가 될 수 있다. 외국에서는 관련 규제를 모두 풀어주고 있다. 국내도 전자금융거래가 활성화되기에 앞서 일부 규제 사각지대 부분에 한해서만 개별법을 제정하는 형태로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
주제: 농협 금융전산화
발표: 김광옥 농협 전산정보분사장(CIO)
농협은 서울 양재동과 안성 공도읍에 전산 1, 2센터가 있으며, 듀얼 백업 체제로 운영된다. 전산 인력만도 650명이다.
이는 농협이 전국 5000여개 사업장, 3000만계좌, 초당 트랜잭션 처리건수 1500건의 국내 최대 금융기관으로 안전한 전산환경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유닉스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 다시 한 번 금융전산화 선도 기관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오픈시스템을 결정하기까지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오픈시스템이 3∼4년간 3000억원 정도 절감된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지만 대용량 트랜잭션 처리능력이나 장애복구에 대한 우려가 큰 탓이었다. 단적으로 메인프레임 환경에서는 벤더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만, 오픈시스템에서는 RDB·미들웨어·WAS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하지만 티맥스가 보여준 ‘지원력’과 2004년 보험·여신·카드 업무를 오픈시스템으로 전환해 본 자신감 덕분에 결정하게 됐다.
전산시스템 해외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농협은 신시스템 설계가 끝나는 2009년경 해외에 수출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업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농협은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한 기본 전략을 만드는 한편, 농촌에 있는 논과 밭을 도시민에 분양해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 식탁에 신선한 야채들이 올라가는 형태의 정보화 활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제: 전자금융거래 보안
발표: 김재근 이니텍 대표이사
IT가 발전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보안이다. 유비쿼터스로 진화하는 것이 IT의 순기능이라면, 정보보호는 역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 조사에 따르면 모든 사기나 부정거래 가운데 46%가 인터넷과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이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도 2006년 8월 기준(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3358만명으로 인터넷 이용률이 73.5%에 이르고 있다. 전자금융거래 이용도 활발해 2005년 9월 이후 인터넷 뱅킹(30.9%)이 창구 텔러 건수(29.8%)를 넘어섰다. 하지만 세계 PC 중 국내 PC의 침해사고 차지 비율이 10%를 넘는가 하면, 피싱건수도 해마다 늘어 보안 강화는 절대적인 사안이 되고 있다.
현재 가능한 대안이 2단계 인증(two-factor authentification)과 양방향 인증(two-way authentification)이다. 2단계 인증은 ID/PW, 스마트카드, 생체정보(지문/정맥) 등 여러 단계에 걸쳐 인증하는 것으로 미국은 내년 1월부터 모든 전자금융거래에 2단계 인증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을 위주로 2단계 인증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단계 인증이 금융사가 사용자를 인증하는 것이라면, 양방향 인증은 사용자도 금융사를 인증하는 것이다. 보안의 안전성을 높이고, 소비자 권익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양방향 인증도 바람직한 방법으로 모색돼야 할 것이다.
주제: IT가 만드는 새로운 금융환경
발표: 정재동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전무
융합의 개념에는 산업적인 융합까지 포함된다. 즉 IT산업과 금융산업의 통합도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제1, 제2, 제3 금융권으로 구분되던 것이 지금은 개인·단체의 자산 증식으로 귀결되면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단계식과 빅뱅식으로 융합 방식이 구분되지만, 우리나라는 후자를 따르고 있다. 근간은 자본시장통합법이 될 것이다. 지금은 금융환경이 워낙 급변하고 있어 법이 따라가는 형국이다.
금융기관에서 IT의 효용성은 단적으로 데이터웨어하우징(DW)에서 입증되고 있다. 통합돼 있는 정보를 토대로 소비자 입맛에 맞는 새로운 금융상품들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 시중은행은 발빠르게 신상품을 내놓아 대박을 거두기도 했다.
IT 입장에서 융합은 유비쿼터스로 대변된다. 핵심은 칩 기술이다. 요즘은 센싱, 프로세싱, 통신 기술이 모두 융합되는 것 같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모든 개인에게 제어기기(단말기)가 돌아가 홈네트워크가 구현되는 것처럼, 금융에서는 ‘유비쿼터스 파이낸싱’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자산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예가 현금처럼 유통되는 마일리지다. 사이버 세상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사이버 자산이 발행, 유통되는 새로운 금융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금융 장벽도 무너져 IT에 기반한 회사(VAN)들이 유사 금융상품을 만들어 금융업으로 진출하거나 통신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직접 금융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5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6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
9
천안시, 총 인구수 70만 달성 코앞…작년 7000여명 증가 5년 만에 최대 유입
-
10
속보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여야 합의로 산자위 소위서 가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