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슈퍼컴 4호기, 사업자 선정 또 불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슈퍼컴 4호기 우선협상자 심사의 결론을 또 내리지 못했다.

 KISTI 슈퍼컴 4호기 선정위원회는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초병렬시스템부문(MPP)의 우선협상자 1순위로 동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3개 업체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KISTI 측은 “도입위원회가 3시간의 격론 끝에 평가 작업에 나섰지만, 3사 간 제안 내용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좋았다”면서 “이번에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만큼 조만간 재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KISTI는 동시 협상에서 내세울 추가 조건은 성능보다는 R&D 등 공동 협력 방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MPP는 총 600억에 달하는 KISTI 슈퍼컴 4호기 프로젝트 중 예산 규모만 3050만달러에 달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분야다.

 이에 따라 한국IBM 등 3사는 조만간 다시 한번 수주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HP는 인텔, 한국썬은 AMD, 한국IBM은 파워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를 각각 제안해 3개사의 경쟁은 프로세서 경쟁의 대리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슈퍼컴 4호기 프로젝트 중 1850만달러 예산의 대용량 컴퓨팅 부문은 한국IBM이 우선협상자 1순위, 한국HP가 2순위로 각각 선정됐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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