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유료 사이트에서 돈을 내고 합법적으로 내려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네티즌이 웹하드 서비스에 불법으로 올린 저작권 있는 파일을 다운로드해 보는 것이다.
웹하드는 당초 대용량 파일 저장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용자들이 임의로 올린 불법 영화 파일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영화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당연히 합법적 온라인 서비스와 웹하드는 상극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업이 있다. KTH는 콘텐츠 사업부문에서 11월 초 합법적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파란’ 사업부문에서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파일을 업로드하고 공유까지 할 수 있는 웹하드 ‘아이디스크’를 운영 중이다.
아이디스크는 네티즌들이 저작권 있는 최신 영화를 내려받기 위해 가장 즐겨찾는 사이트 중 하나다. 이 사이트에서는 최신 영화를 저속은 약 6시간, 고속은 4∼5분이면 내려받을 수 있다. 완전히 무료는 아니다. 약 2000원을 내면 한 달 동안 영화를 고속으로 무제한 다운로드할 수 있다. KTH에 따르면 아이디스크의 유료 회원이 50만명에 이른다.
이에 비해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KTH 콘텐츠 사업부문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는 현재까지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부문은 일부 영화에 대한 판권을 직접 보유하는 등 영화 콘텐츠에 대한 사업 의지가 확고하다. 불법 유통되는 파일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불법 파일 유통의 앞단에 같은 회사의 다른 사업부문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파란 사업부문에서는 불법 파일을 발견하거나 신고를 받으면 즉각 삭제 조치를 취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안다.
KTH의 전사적 시각으로 보면 두 사업부문 모두 ‘자식’ 같은 존재일 것이다. 서로 상충되는 사업을 KTH가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콘텐츠 업계의 또 다른 관심거리다.
전경원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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