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검색’이란 양 날개를 바탕으로 세계속의 인터넷 기업으로 발돋움한 NHN(대표 최휘영)이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 중국에서 특유의 한국형 게임포털을 전면에 내세워 ‘차이나 드림’ 실현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4년 무려 1000억원을 투입하며 ‘아워게임’(렌종)을 인수한 이후 작년에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던 중국법인은 올들어 확연한 성장세로 반전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며 게임포털 신화를 창조한 NHN이 ‘진입은 쉬우나 열매를 따기는 어렵다’는 가깝고도 먼나라 중국에서 다시한번 신화 재창조에 성공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출 2년만에 흑자전환 ‘V자 커브’렌종의 현재 회원수는 무려 1억7000만명, 동시접속자수는 75만명이다. 올해 1억2500만명으로 추정되는 방대한 중국 인터넷 사용자 때문이지만, 단순 수치로만 보면 국내 ‘한게임’의 약 4배가 넘는 결코 만만찮은 규모다. NHN은 이같은 유저풀을 바탕으로 다양한 보드게임을 선보이며, 고성장 반열에 진입했다. 인수 ‘후유증’으로 작년엔 매출이 30% 가량 급감,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와 함께 대표적인 M&A 실폐 사례로 꼽히기도 했지만, 올해 고성장 궤도에 올려놓으며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렌종의 올해 매출은 중국 인민 화폐 기준으로 1억5000만위원, 한화로 약 1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며, 지난 2004년(1억위안)과 비교해도 무려 50% 성장하는 것이다.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NHN의 전략적 판단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렌종은 각 지방색이 뚜렷한 중국 시장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방 특색을 살린 보드게임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에 주력, 큰 효과를 보고 있다. NHN측은 “현재 중국 게임포털 1위의 여세를 몰아 내년에 매출목표를 3억위안으로 잡는 등 공격적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웹보드 한계 캐주얼로 극복 노려NHN이 이처럼 렌종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서슴없이 내놓는 것은 본격적인 한국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렌종이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은 엠게임이 국내서 빅히트를 기록한 캐주얼 RPG ‘귀혼’에 대한 중국 유저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기 때문이다.최근 중국에서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귀혼’은 1주만에 누적 가입자수 100만 명, 최고 동시 접속자수 10만 명을 기록하는 등 파죽지세의 인기몰이를 계속중이다. 기본 소재 자체가 중국 시장의 대표적인 히트 아이콘인 무협인데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유사한 2D 횡스크롤 캐주얼 RPG 장르에 대해 중국 유저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 폭발적이다. 연말경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상용화 예정인데, 이같은 추세라면 조기에 동접 20만명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렌종은 이와함께 ‘삼국책4’ 등 5개의 중국 게임 등에 대한 유료 회원수를 1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 검색 시장 복잡한 경쟁구도 부담 그래도 변수는 있다. 무엇보다 중국내 게임포털 및 퍼블리셔간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NHN에 적지않은 부담이다.‘미르의전설2’로 중국 게임시장을 석권한 샨다가 외도(IP-TV)를 끝내고 넥슨의 다양한 캐주얼게임 라인업을 바탕으로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고 있으며, ‘몽환서유’와 ‘대화서유’로 중국 최대 게임서비스업체로 발돋움한 넷이즈, ‘WOW’의 대박으로 일약 메이저기업으로 급부상한 더나인, ‘오디션’ 등 댄스게임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나인유 등 공룡 포털들이 즐비하다. 메신저기반 포털로 렌종의 강력한 경쟁자인 큐큐닷컴도 최근 대대적인 게임사업 투자를 선언한 상태다.웹보드 기반 포털 분야에선 넘버1이라고 하지만, 역으로 다른 장르가 취약하다는 것도 렌종에겐 아킬레스건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 역시 웹보드 기반 게임포털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귀혼’을 필두로 캐주얼 쪽으로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지만, 얼마나 먹혀들어갈 지는 미지수다. 국내 검색포털 시장이 구글의 직접 진출과 SK그룹의 엠파스 인수로 새로운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는 점도 결국 NHN 중국사업에 적지않은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무래도 국내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복잡해질 수록 해외 부문에 리소스를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NHN의 해외 사업은 현재 일본은 안정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지만, 중국과 미국은 거의 동시에 시장 진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힘의 분산이 불가피하다. 김범수 전 사장을 비롯해 과거 ‘한게임’ 주축 맴버들이 대거 미국쪽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도 NHN의 ‘차이나 드림’ 실현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NHN 중국사업이 위기를 극복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그렇다고 지금 상태에서 ‘차이나 드림’ 실현을 논하기엔 너무도 많은 변수가 많은 만큼 내년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롄종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단위: 100만원)구분=2004년=2005년=2006년(추정치)매출=123억=85억=184억영업이익=46억=-2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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