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일본 전자제품 양판점인 베스트덴키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가전 제품 유통을 추진한다.
후쿠모토 고우지 베스트덴키코리아 사장은 22일 “내년 1월부터 온라인쇼핑몰을 개설하는데 취급 품목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소형 가전이며 디지털TV 등 대형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일본에서 일본 제조사들과 유통 계약을 추진하지만 가능하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도 취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후쿠모토 사장은 “일본 제조사는 본사가 이미 오랜 기간 유통을 해와서 한국내 유통 계약이 수월하지만 삼성이나 LG는 본사에서 취급은 해왔지만 소규모여서 직접 만나서 의사를 들어야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베스트덴키로선 일본 가전제품만을 가지고는 한국 시장 안착이 어렵다는 현실인식과 함께 장기적으론 오프라인 매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키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협의를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공급 검토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른 유통업체와 같은 조건이라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 당장 거래는 힘들 것”이라며 “향후 베스트덴키의 한국내 영업 상황을 보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전기는 매출 4000억엔 규모의 일본 7위 양판점으로 일본 양판점 중에선 유일하게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에 오프라인 매장 형태로 진출했으며 한국에는 지난달 진출해 베스트덴키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선 오프라인 진출이 아닌, 온라인쇼핑몰을 개설키로 결정해 이를 맡아 추진할 ‘베스트 하이 마켓’이란 법인을 지난달 설립, 내년 1월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유통업계에선 베스트덴키의 진출이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에 당장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 시장과 달리 국내에선 일본 제조사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장악력이 우세한데다, 베스트전기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건설하기엔 투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내 유통전문점을 인수합병하는 등의 돌출 변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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