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왜 대구경북인가.’
임베디드산업은 이제 대구경북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렇게 된 이유는 임베디드SW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모바일 생산기지가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는 것만 봐도 쉽게 설명된다. 게다가 한국 IT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온 고급 엔지니어의 산실인 경북대를 비롯한 IT 교육기관이 대구경북에 산재해 있다.
텔레매틱스, 의료기기, 자동화기기(로봇), 메카트로닉스, 자동차부품 등 임베디드SW를 접목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존 전통산업이 잘 발달된 곳도 바로 이곳이다.
◇인프라=이처럼 탄탄한 기반 위에서 임베디드산업 활성화에 속도를 붙일 다양한 인프라도 속속 세워졌다. 지난 2004년 말 경북대에는 임베디드SW협동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같은 시기에 영남대 부지에는 경북테크노파크가 임베디드 전용센터를 개설해 관련 기업의 집적화에 나섰고,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도 그 해부터 임베디드 전문인력을 양성하면서 매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대한임베디드공학회가 발족, 지난 5월 첫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ETRI 대구임베디드SW기술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기술이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역 유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도 임베디드SW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연구성과물들이 임베디드 관련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산·학 협력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임베디드SW기술지원센터는 지역 모바일 관련 기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이미 마치고 몇몇 업체와 기술이전에 착수했다. 임베디드SW협동연구센터도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와 손잡고 공장자동화 관련 임베디드SW 제품을 개발, 접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지역의 임베디드 관련 기관들이 모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릴레이식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연구기관에서는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기술개발이 끝난 기업에는 지원기관이 제품 상용화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대화 임베디드SW협동연구센터장은 “임베디드SW는 지역 전통산업에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며 “관련기관들의 협업적 네트워크를 통해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제=대구경북이 임베디드산업의 메카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최근 대구시의 일부 공무원은 지난 3년 동안 성공적으로 개최해 온 대구국제임베디드콘퍼런스에 대해 지원은커녕 행사 무용론을 제기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지자체의 전략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일부 기관에서는 임베디드산업에는 안중에도 없이 주도권 잡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임베디드가 대구경북의 진정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자체의 열정과 함께 관련 기관들이 주도권 싸움에서 벗어나 기능적 역할을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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