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방송도 휴대폰으로 즐긴다.’
홍콩 재벌 허치슨 왐포아가 케이블TV의 주요 프로그램을 휴대폰에서 직접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달 1일 영국에서 시작한다고 AP·AFP·로이터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허치슨 그룹 이동통신 자회사인 ‘3UK 그룹’을 통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올해 말 영국을 시작으로 내년 최소한 3개 이상의 국가로 확대키로 했다.
‘X-시리즈’라 이름 붙인 이 서비스는 유선망 수준의 초고속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새로운 3세대(G) 휴대폰에 ‘슬링’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집에서 볼 수 있는 어떤 케이블TV 방송도 휴대폰으로 시청할 수 있다. 휴대폰은 또 외부에서 집 안에 있는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를 동작하거나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등 DVR를 제어할 수 있는 단말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 집안에 설치하는 셋톱 케이블 박스 형태의 ‘슬링 박스’는 광대역 망과 접속해 TV뿐 아니라 ‘슬링 플레이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노트북·휴대폰 등 다양한 단말기로 케이블TV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X-시리즈 서비스는 이 밖에 ‘스카이페’ 소프트웨어로 인터넷폰은 물론 원격에서 집안의 컴퓨터에 접속하고 야후·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을 통해 메신저 서비스도 가능하다.
허치슨 그룹의 프랭크 식트 재무 담당 본부장은 “PC 혹은 TV를 통해서 집에서 앉아서만 보던 케이블TV 방송을 이제 들고 다니는 휴대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허치슨 그룹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등 주요 휴대폰 업체와 손잡고 전용 단말기를 내놨다. 이에 따라 당분간 X-시리즈 서비스는 노키아 ‘N93’, 소니에릭슨 ‘W950’으로만 제공 받을 수 있고 허치슨 그룹 측은 지원 단말기를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 사용 요금은 광대역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허치슨 그룹은 통신사업자인 3G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이탈리아·호주·스웨덴·덴마크·홍콩 등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지난 8월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는 1350만명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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