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3(PS3)로 암 신약을 개발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각종 암·알츠하이머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을 위해 PS3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SCE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제휴해 PS3 소유자가 인터넷에 접속해 스탠퍼드대학의 ‘인간 단백질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인터넷 보급과 초고속 통신 발달을 배경으로 PC를 연결해 계산 능력을 높이는 ‘그리드 컴퓨팅’이 IT업계 주목을 받아 왔다. 실제 인터넷에 접속된 수 백만대의 PC를 묶어 백혈병이나 천연두 치료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등이 추진됐지만 게임기로 신약 개발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컴퓨터 수준의 PS3 연산처리 능력을 활용해 질병의 원인인 인간 단백질 정보를 해석해 보겠다는 이 초유의 실험은 결과에 따라 소니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낳게 하고 있다.
해독 대상 단백질은 수 백만건에 달하며 이를 해석할 경우 각종 질병을 고치는 신약 탄생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SCE는 PS3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해석 전용 소프트웨어(SW)를 다운로드받도록 독려한다. SCE 측은 “PS3 사용자들은 인간 질병을 고치는 신약 개발에 참여하는 ‘거룩한 자원봉사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S3는 비록 사용자들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시간에도 인터넷으로 연결만 돼 있으면 자체적으로 해석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전용 SW는 PS3를 통해 단백질 구조 가운데 질병 발생 및 진행에 관한 미해결 정보를 해석한다. 정보를 PS3가 분류해 계산하고 이 결과를 스탠퍼드대학 측에 송신한다. SCE는 PS3 소유자들에게 ‘자원봉사’ 차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PS3의 CPU는 초당 2180억회의 계산을 할 수 있어 고성능 PC보다 약 20배 이상 빠르다. SCE는 향후 PS3의 능력을 활용해 자동차 설계 등의 사업도 전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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