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이 디자인을 바꾼다.’
중견·중소 가전기업들이 올해 들어 기술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생활가전 용품들이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투박하고 덩치 큰 정수기·시끄러운 압력밥솥 증기 배출 장치·대형 오븐 등은 점차 주방에서 자취를 감추고 부드러운 곡선과 크기를 대폭 줄인 제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대표 박용선·홍준기 http://www.coway.co.kr)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 기존 제품 1/4 크기의 소형 정수기 개발에 착수했다. 그동안 물탱크 때문에 크기가 클 수밖에 없었던 정수기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내년 말까지는 정수기 안에 들어가는 물탱크를 없애다시피한 정수기를 선보이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더 나은 기술 개발로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최근 고민”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대표 황종대 http://www.chungho.co.kr)도 정수기 ‘슬림화’에 한몫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초 필터 관련 기술을 개선해 기존 제품의 절반 크기의 정수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 http://www.cuckoo.co.kr)는 보통 압력밥솥 위에 돌출돼 있는 압력추를 대신할 ‘소프트스팀캡’을 개발, 전 제품에 부착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프트스팀캡’은 증기배출시 소음을 줄이고 안전하고 부드럽게 증기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 밥솥 윗부분의 부드러운 선을 살릴 수 있게 돼 디자인 측면에서도 혁신을 꾀했다.
오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양매직(대표 염용운 http://www.magic.co.kr)도 지난 7월 출시한 알파스팀오븐에 100도의 일반 스팀을 250도로 가열, 미세한 초고열 물입자로 만들어 조리물을 가열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민태홍 동양매직 팀장은 “스팀 오븐은 2년간 3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해 탄생한 제품”이라며 “스팀 기술이 디자인도 슬림하게 변화시켜 주방 공간 활용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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