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첫 연구소기업인 ‘오투스(Autus)’가 이달 중 설립될 전망이다.
이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 후 정부출연연의 주도로 설립한 실질적인 첫 연구소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다른 출연연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ETRI에 따르면 연구개발(R&D) 성과의 상업화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해 이달 중 자동차 진단 서비스를 비즈니스모델(BM)로 한 연구소기업 ‘오투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ETRI는 연구소 자체적으로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응용 알고리듬 및 모듈을 개발하고, 연구소기업에 참여할 연구원을 1년 가까이 IT기술이전본부(ITEC)에서 양성해왔다.
초기 참여 인원은 15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구소기업을 이끌고 갈 사장직 인선 작업이 막바지 검토 단계에 있다. 초기 자본금은 1억원 내외로, ETRI가 전체 지분의 30%를 대고 나머지 70%는 향후 선임될 사장이 출자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출자 방식은 규모가 크지 않은 연구소기업의 특성상 CEO에게 의사 결정권을 부여하고, 효율적인 회사 경영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ETRI 측은 설명했다.
오투스의 첫 상용화 제품이 될 자동차 진단 모듈은 자동차 엔진오일 상태는 물론, 주행 연비, 대기가스 발생 유무, 타이어 공기압, 전장 배터리 등 진단 품목만 총 800여개가 넘는다. 이 제품을 차량에 부착하면 관련 정보가 인터넷을 이용한 서버에 모아져 개인의 휴대폰이나 e메일 등을 통해 전송된다.
기존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이와 유사한 자동차 진단 모듈을 개발해 상용화한 적이 있지만, 제품 가격이 고가인데다 서비스 품목이 한정돼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현재 이 제품과 관련된 6∼7개의 기술이 특허출원된 상태다. ETRI는 제품 판로 확보를 위해 주유소,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과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오투스 출범시 2개월 이후에는 첫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향후 4∼5년 내 코스닥 상장 계획도 세워 놓았다.
ETRI 관계자는 “수익성과 공공성 등을 모두 고려한 연구소기업 모델이 될 것”이라며 “연내 1∼2개의 연구소기업을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부는 2004년 한국원자력연구소와 콜마가 공동 출자한 ‘썬바이오텍’을 지난 3월 연구소기업 1호로 공식 승인한 바 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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