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서버 인증서 `가격전쟁`

 보안서버 인증서 시장이 초기부터 가격 인하 전쟁으로 확대되며 과당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애니서트 등 관련 업체들은 정통부의 보안서버 의무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앞다퉈 기존 30만원 이상에 공급되던 보안서버 인증서를 10만원 대로 내렸다. 초기 시장 점유율을 높여 보안서버 인증서 시장 1위 기업이 되려는 계획.

 업계는 국내 보안서버 인증서 시장을 최대 3만장 규모로 보고 있다. 시장이 매우 작긴 하지만 초기에 절반만 점유하면 15억원씩 매년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 수 있다.

 기업들은 보안서버 의무화 정책에 따라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을 위해 인증서 가격을 낮춰 공급을 활성화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보안서버 인증서 발급은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가격을 내리거나 다른 혜택을 덤으로 줘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렇다 보니 관련 업체들은 서비스 품질 개선보다는 전부 가격과 경쟁사 헐뜯기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최상위 인증서가 탑재된 인터넷익스플로러(IE)7이 확산되면 보안서버 인증서 가격을 10만원 아래로 대폭 인하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출혈 경쟁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성기 한국정보인증 팀장은 “업체 간 가격인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규모는 30억원으로 작지만 초기에 보안서버 인증서를 많이 발급하면 매년 고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홍식 한국전자인증 사장은 “정부가 보안서버 의무화를 지시했지만 아직 문의만 오는 수준”이라며 “업체 간 과열에 비해 고객들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안서버는 인터넷에서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서버로 개인정보 보호에 필수적인 장치다. 일반 PC에는 암호 기능이 내장돼 있으나 웹사이트의 서버에는 보안 기능을 설치해야만 암호 통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서버에 보안 인증서를 발급받아 설치해야 보안 서버를 만들 수 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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