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기반 교통정보 서비스 `단말기 선부담 방식` 상용화

 KBS-KTF-현대자동차가 이달부터 DMB기반 교통정보서비스(TPEG)를 단말기 선부담방식(인니셜차지)으로 상용화에 나섰다. 그러나 방송위원회가 편법 서비스 여부 검토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부터 TPEG 시범 서비스를 제공해온 KBS·KTF·현대자동차 등 3사는 최근 TPEG 표준이 완성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상용화에 나섰다. 3사는 TPEG 유료화 방식으로 단말기 판매시 일정 금액(7만∼10만원)을 부과하고 그후 무료 사용을 보장하는‘이니셜차지’로 결정했다.

방송위는 이같은 방식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킬 여지가 있는 만큼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내부 적극 검토에 들어갔다. 방송위 사무처는 조만간 이같은 내용을 방송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어서, 위원회의 판단 여부에 따라선 쟁점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MBC 등 다른 지상파DMB 사업자는 물론이고 위성DMB 사업자인 티유미디어도 사태 추이에 따라 이니셜차지 방식으로 채택할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KBS 등 3사의 TPEG 서비스 과금은 두가지 형태로, 이번에 출시한 KTF의 ‘와이드’ 모델과 같이 통신모듈이 없는 내비게이션 단말기는 이니셜차지를 선택한다. 지상파DMB폰 형태는 월정액제을 따른다.

KBS의 엄민형 팀장은 “현대자동차는 내년 상반기 대형차 판매시 DMB TPEG 단말기를 장착하는 비포마켓를 시작해 하반기에 중형차, 오는 2008년엔 소형차까지 전차량에 걸쳐 DMB TPEG 상용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와 관계없이 판매되는) 애프터마켓 시장용으로 KTF의 이번 단말기 외에도 이달 중순 몇 모델이 더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넷·삼성전자·LG전자·디지털큐브 등이 준비 중으로 전해졌다.

MBC도 KBS와 같은 형태로 TPEG 시장 조기 진출을 준비 중이다. 티유미디어 역시 방송위가 문제없다는 입장이라면 위성DMB에서의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위 관계자는 “지난달말부터 자료수집 등 조사·검토 중”이라며 “아직 허용할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니셜차지는 사업자 간 거래이기 때문에 방송법이 규정하는 방송사와 소비자 간 이용요금 규제의 바깥 영역이다. 그렇지만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문제가 있을수 있어, 규제방안을 검토한다는 뜻이다.

지상파DMB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방송 형태의 새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게 없다”며 “이를 규제하면 오히려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위는 그러나 이번 문제가 단순히 KBS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DMB 사업자와 소비자까지 포함돼 있어 충분한 조사와 검토 후 조만간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