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SK·롯데 등 기업용 시스템 시장을 좌우하는 5대 그룹의 시스템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그룹사가 동시다발적으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관련 컴퓨팅 업체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텃밭’을 빼앗기는가 하면 신대륙을 ‘맛본’ 업체도 있다.
◇삼성그룹, 다변화=HP가 삼성과의 합작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만큼 삼성그룹 영업에서 한국HP는 상당한 실력을 발휘해 왔다. 하지만 한국IBM·한국후지쯔·한국썬 등이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벤더 다변화 추세가 뚜렷하다.
삼성SDS의 유틸리티 컴퓨팅 첫 통합 구매 발주에서 한국IBM이 이름을 올렸다. 아직 SDS의 주요 고객사는 유틸리티 컴퓨팅을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이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프라이머지 등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토탈의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 삼성그룹 영업의 발판을 다졌다.
한국썬도 본사와 삼성그룹사 간 협력 관계를 다져나가면서 삼성 영토 입지를 크게 다졌다.
한국썬 관계자는 “3년 동안 삼성그룹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영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연속 성장할 수 있었던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룹 다운사이징 물량은 HP로=그룹사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물량은 한국HP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삼성그룹의 벤더 다변화 추세 속에서도 한국HP는 국내에서 가장 큰 메인프레임 사이트로 꼽혀왔던 삼성생명 다운사이징을 추진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SK텔레콤의 다운사이징 프로젝트였던 차세대마케팅플랫폼(NGM)도 지난 10월 정상 개통했다. 한국IBM은 SK(주) ERP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수행해 한국HP와 한국IBM은 그룹 내 팽팽한 세력 균형을 이루게 됐다.
현대그룹의 향배도 내년도로 예정된 현대자동차그룹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ERP)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전통적으로 IBM의 ‘텃밭’이었으나, 3년 전 한국HP가 현대정보기술 지분(10%)을 인수, 현대그룹 내 영업 발판을 크게 확장해 놓은 상황.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HP가 현대정보기술을 처분하는 등 현대그룹 영업에 영향을 미치는 직·간접 요인도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 ERP는 내년도 시스템 업계의 태풍의 눈”이라고 말했다.
◇LG, 무게중심 옮기나=한국썬의 LG그룹 영업 확대도 업계의 관심사.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 2일 본사 차원에서 LG전자가 생산하는 부품 구매 비중을 크게 늘리기로 발표하는 등 ‘구애 작전’이 한창이다. 한국썬은 삼성과 만들어 놓은 협력 관계만큼 돈독한 관계를 LG그룹에서도 만들어 보겠다는 계산. LG는 그동안 IBM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한편 롯데그룹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롯데그룹이 구로디지털단지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시스템 발주 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롯데는 정원엔시스템의 강력한 영업을 등에 업은 한국HP가 한국후지쯔 등을 윈백하며 승승장구했다. 지난달 롯데데이터센터 첫 그룹 물량으로는 후지쯔 제품이 선정되기도 하는 등 한국후지쯔는 롯데그룹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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