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통합하라](하)핸드코딩과 SW패키지의 대결

 “데이터통합 솔루션 업체의 경쟁 상대는 인하우스 코딩(In-house Coding)이다.”

 데이터통합 업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직접(핸드) 코딩 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시장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데이터통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여기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직접 자사 인력을 동원해 코딩 작업을 하려는 기업들이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통합 솔루션 업계에는 다른 솔루션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 코딩(Hand Coding)’과 경쟁한다는 말이 보편화돼 있다.

◇왜 코딩을 고집하나= 업계는 아직도 50% 이상의 기업들이 직접 코딩을 통해 데이터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관련 프로젝트를 완료한 곳까지 합치면 코딩으로 작업한 곳이 50%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은 왜 코딩을 고집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초기 투자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사 인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코딩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툴을 일회성 도구로 보는 선입견도 깔려 있다. 관련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을 뭐하러 구매하는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핸드코딩은 장점에 비해 단점이 더 많다. 관리가 어렵고 추가 활용이 힘들 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인포매티카 유승주 팀장은 “데이터통합 툴은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다른 프로젝트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면서 “한번 구매하고 끝나는 일회성 제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W 툴을 왜 사용해야 하나 =SW 툴은 기술이나 개발·운용 측면에서 표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핸드코딩과 비교할 때 10∼20%의 개발인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개발인력의 효율적인 분배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핸드코딩의 경우 실제 데이터가 이동할 때만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데, 툴을 도입할 때는 사전에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교정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최근 데이터통합 프로젝트를 완료한 삼성생명의 경우 툴 도입으로 기존 코딩 작업때보다 약 30%∼40%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코딩 작업을 할 때는 별도 구매비용은 필요 없지만 작업과정을 관리하기 위한 별도 인원을 둬야 하는 등 비용이 오히려 많이 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툴 도입 점차 늘어난다 =현재 코딩과 툴 도입 비율은 5대 5수준으로 추정된다. 불과 1년∼2년 만의 성과다. 이전 만 해도 코딩 비율이 훨씬 높았지만 이제 툴 도입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최근에는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대기업은 100% 툴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아직도 중견중소기업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툴 도입을 기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개발인력이 많지 않은 중견중소기업이 툴을 도입하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SAS코리아의 정태호 이사는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보면 툴로 가는 것이 실제 비용절감을 이루는 것이며, 대기업은 이미 툴 도입이 보편화돼 있은 만큼 중견중소기업들도 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