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에게 베트남 인력이 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SW업체들이 잇달아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개발자를 충원하는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우리나라와 같은 문화권인데다, 인건비가 국내보다 2∼3배 정도 저렴하면서도 실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인력을 활용하는 업체들은 핵심 개발은 국내에서 담당하고 대신 코딩 등 단순 작업은 베트남에서 하는 이원 개발 체재를 채택, 개발인력 확보와 개발비 절감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전사자원관리(ERP)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최근 베트남 개발자 8명을 국내서 교육하고 이들을 베트남 지사에 정식 사원으로 입사시켰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은 “베트남 개발인력을 뽑으면서 국내 개발자 시험과 똑같은 문제를 출제한 결과, 베트남 개발자의 평균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베트남 개발자는 실력은 물론 일에 대한 열정도 국내 개발자들에 못지 않다”고 평가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오는 12월 베트남지사를 공식 오픈하고, 현지에서 제품 개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베트남 개발자에 대한 비용 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다”며 “내년까지 베트남 개발자 인력을 20∼30명선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 베트남 개발자 연봉은 국내 개발자의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X인터넷업체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도 최근 베트남 개발자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올해 금융과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SW 개발자 확보가 어려워지자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여러 나라를 검토한 결과, 베트남 개발자들이 근면함과 성실함에서 우리나라 개발자와 가장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연내 베트남 시장에서 개발자를 확보, 코딩 등 단순업무부터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플러스, 다우데이타시스템즈 등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했거나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진행중인 SW업체들도 베트남 개발자 확충에 적극적이다.
김혁수 아이티플러스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 SW 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시장 전망이 밝다”며 “현지 비즈니스 강화와 국내 제품 개발을 위해 베트남 개발 인력 확보에 적극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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