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생산 기반을 모두 넘겨주고 소비만 해온 미국이 7년여 만에 다시 한번 TV 제조국에 도전한다.
미국 LCD TV 업체인 ‘신택스브릴리언(Syntax-Brillian)’은 세계 최대 시장이며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북미의 수요에 대응해 최근 대만의 LCD TV 생산 시설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LG전자에 인수된 제니스가 99년에 생산을 중단한 후 미국에서 TV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텍스는 미국 공장에서 연간 10만대의 TV를 생산하고 내년초 생산량을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초기엔 120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신텍스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이유로 물류 비용을 줄이고 세트 수입시 대당 5.3%를 지불하는 관세도 면제받는다는 점을 들었다. 전체 마진을 5∼7% 포인트 향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대만 공장에서 23∼42인치의 TV세트를 조립해 생산한 다음 컨테이너에 싣고 배를 통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롱비치 포트로 실어나르며 엄청난 물류 및 재고 비용을 치러 왔다.
빈센트 실리토 신택스 블리리언 최고경영자(CEO)는“완제품을 3주 동안 물위에 띄우며 재고를 가져갈 필요가 없으며 원료를 보내는 데 드는 컨테이너도 10분의 1 수준만 사용한다”며 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신택스브릴리언은 대만 프로첸 그룹 자회사인 솔라링크테크놀로지와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TV 생산은 아시아나 동유럽, 멕시코 등지로 빼앗긴 미국의 자존심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시 정부 이후 미국 내에선 자국 기업 제품 판매를 촉진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이같은 애국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벌인다.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HP 등과 협력해 자국 기업의 제품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택스브릴리언은 어떤 회사=40인치대 이하의 중저가 LCD TV를 ‘올레비아’ 브랜드로 서킷시티, K마트 및 컴프서브 등 미국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중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북미 LCD TV 시장에서 4.7%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 미국 기업 중에서는 가장 앞선 TV 업체다. 지난 3월에는 LG필립스LCD와 대규모 패널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난징후하이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북미지역 LCD TV 시장은 올해 1165만대에서 내년 1923만대로, 2010년에는 3076만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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