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 길이 있다.’
기술 교체가 빠른 IT분야에 모두 적용되는 격언이지만 최근 개인용 저장장치 시장을 설명하기 가장 적합한 용어다. HDD·USB·ODD 등 개인용 저장장치는 과거 영화에 안주하지 않고 신시장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는 기존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 시장을 개척,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업체의 전략이다.
HDD업계는 기존 PC시장 이외 노트북PC·PMP·내비게이터 등 모바일 기기용 저장장치에 주력하고 있다. PC시장이 매년 10% 미만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에 모바일 기기 시장은 평균 30%대의 높은 성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는 2.5인치 이하 소형 HDD 개발·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시게이트는 애플컴퓨터에 MP3플레이어용 1인치 HDD를 대량 공급했고 얼마 전 서브노트북PC와 모바일 기기에 삽입되는 1.8인치 HDD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2.5인치 제품을 주력을 키우는 한편 1.8인치 등 소형 HDD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히타치GST 등 모든 업체들이 수직기록방식(PMR)을 적용, 미디어 집적도를 2배 이상 높인 HDD를 출시하고 있으며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HD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를 이용, PC부팅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산이다.
ODD업계도 신 시장 개척을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새로운 시장을 위한 무기는 블루레이, HD-DVD 등 차세대 DVD다. 차세대 DVD는 화질 개선과 함께 20Gb 이상 용량을 제공, HDD 등 여타 저장장치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ODD업계에 구세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시장에선 국내 업체의 발전이 눈부시다. 기존 DVD드라이브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장악하는 등 ODD시장 맹주로 자리 잡고 있는 LG·삼성전자는 차세대 DVD드라이브를 가장 빨리 출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USB이동저장장치는 모든 시도가 새롭다. 기존 USB가 부가 저장장치로 인식됐다면 최근 용량이 늘면서 주요 저장 매체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각 업체도 단순한 HW공급에서 벗어나 다양한 SW를 탑재, 부가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아이오셀 등 일부 업체는 USB이동저장치에 멀티미디어 제어 플랫폼을 탑재해 USB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모바일 저장장치 시대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USB가 데이터를 기록·삭제가 용이한 점을 이용해 기존 CD·DVD가 맡았던 패키지SW 공급원으로서 역할도 넘보고 있다. 몇몇 업체는 하이브리드 USB 개발 등 데이터 보안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강병석 아이오셀 사장은 “조만간 USB 이동장치가 광미디어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USB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지혜@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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