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 진출한 싸이월드와 ‘미국판 싸이월드’로 불리는 마이스페이스의 닮은 듯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한·미 양국에서 소셜네트워킹(인맥) 기반의 1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싸이월드(http://www.cyworld)와 마이스페이스(http://www.myspace.com)는 닮은 점이 매우 많다. 그러면서도 두 사이트는 서로 상반된 서비스 운영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서비스 건전성과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워 미국 공략에 나선 싸이월드가 마이스페이스와의 승부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이스페이스의 싸이월드 따라하기=소셜네트워킹(인맥) 기반의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벤처에서 출발해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의 모멤텀을 확보, 단기간에 급성장해 온 과정을 보면 마치 재연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스페이스는 싸이월드의 성장 및 진화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의 현재 서비스 모델은 싸이월드가 미니홈피 서비스를 선보이기 이전에 제공했던 프로파일서비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띤다. 마이스페이스가 올해 새로 선보인 인스턴트 메신저서비스나 모바일 마이스페이스 서비스 역시 싸이월드가 수년전부터 네이트온 연동 서비스, 모바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입증한 서비스 모델이다.
마이스페이스의 싸이월드 따라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이스페이스는 콘텐츠 연계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마이스페이스가 애플의 아이튠스를 잡겠다고 자신하는 그 배경에는 싸이월드가 있다. 싸이월드 배경음악(BGM) 서비스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유료 온라인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서비스 건전성으로 승부한다=이달들어 마케팅에 본격 나선 싸이월드는 이미 현지 시장을 선점한 마이스페이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서비스 건전성과 독창적 비즈니스 모델로 정면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비스 건전성과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인터넷서비스의 성공은 ‘모래성’과 같다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하늘사랑 등 일부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서비스 초기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음란채팅과 원조교제 창구로 활용되는 등 건전성이 크게 훼손되면서 현재는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얼마전 IT전문지 PC월드가 선정한 최악의 인터넷서비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PC월드 측은 선정 이유로 “마이스페이스의 웹페이지는 마치 태풍이 지나간 후 청소년들의 침실같다”며 세련되지 못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꼬집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취약한 사생활 보호기능과 운영 등으로 인해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마이스페이스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초창기부터 실명제를 도입한 싸이월드와 달리 비실명의 멀티계정이 가능한 마이스페이스는 익명성을 담보로 한 사생활 침해 및 범죄 등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마이스페이스가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청소년 이용의 경우도 약관상으로 14세 이상으로 자격조건만 명시하고 있어 그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싸이월드는 실명확인 절차는 물론, 이메일·휴대폰 인증 등을 통한 법정대리인의 동의절차를 거치는 등 청소년 이용에 대해 까다로운 가입절차를 통해 청소년 관련 범죄 발생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두 사이트는 유해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인력 운영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싸이월드가 50여 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1억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마이스페이스는 고작 90여 명에 불과하다.
싸이월드 미국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인 AOL 한 관계자는 “마이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납치·원조교제 등의 범죄 이용사례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선호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에 반해 건전한 커뮤니티 문화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싸이월드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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