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력량계 제조업체들이 한국전력의 전자식전력량계 공급자격 획득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8일 한전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2015년까지 모든 기계식 전력량계를 디지털화된 저압전자식전력량계로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한전은 디지털 전력량계의 공급 자격을 엄격히한다는 방침으로 최소 5∼6회의 검증절차(서류심사·공장실사·시제품 성능검사 등)를 거치도록 했다. 한전은 지금까지 저압전자식전력량계를 기술표준원 형식승인만 얻어도 되는 일반품목으로 분류해왔지만 새로운 도입 품목에 대해서는 업체 난립과 저가·저질제품의 시장교란을 막기 위해 인정품목으로 변경해 입찰자격을 대폭 강화했다.
한전 배전처 관계자는 “일반 기계식에 비해 디지털 계량기는 모듈 등을 활용해 제작이 더 쉬울 수 있어 더많은 업체들이 신규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량기는 정확성이 생명인 만큼 기준을 높였고, 연말부터는 공급자격을 획득한 업체들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전 공급자격 획득을 위해 심사를 신청한 업체는 LS산전·옴니시스템·위지트·남전사·엠스엠 등 5개사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들 이외에 20∼30여개에 달하는 중소업체들이 심사과정을 주시하면서 공인자격 획득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표준원도 업계 요구에 맞춰 그동안 단순 형식승인 제품이던 디지털계량기에 대해 11월까지 인증심사기준을 마련하고 KS규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력량계 제조업체들의 물밑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미 한전 심사를 청구한 주요 업체들은 한전의 승인업체를 조기에 발표해 계량기 교체작업을 서둘러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다수의 중소업체들은 규격 승인 절차를 가급적 뒤로 미뤄, 여러 기업들에게 기준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26만호에만 설치된 디지털 전력량계가 2015년에는 2155만호에 전면 교체돼 설치될 예정”이라며 “계량기 업체들은 초기 주도권 획득을 위해 기술개발·인증획득 등에서 총력전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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