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디지털TV(DTV)업계의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만 해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8월과 9월 대규모 수출 계약이 ‘밀물’처럼 들어왔지만, 올해는 이 기간 동안 코스닥과 거래소 상장업체들이 단 한건의 수출계약 공시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바이어들은 DTV업계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해 늦어도 10월 중순까지 제품 선적을 요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중소업체들이 최악의 수출 성적표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보스·이레전자·우성넥스티어·디지탈디바이스·덱트론 등 코스닥과 거래소에 상장된 DTV업체들이 8월과 9월 수출계약 체결과 관련한 공시를 단 한 건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디보스(2건), 디지탈디바이스(2건), 덱트론(3건), 우성넥스티어(1건) 등이 전년 매출의 10%이상 규모의 대형 수출계약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닥과 거래소에 상장된 DTV업체 가운데 올 상반기 영업 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내수영업을 강화한 에이텍과 DM테크놀러지, 디보스 등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80∼9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수출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조한 수출실적은 중국, 터키, 멕시코 등 해외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판가 하락이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에이텍 관계자는 “최근 해외시장은 패널 가격보다 세트 가격이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양상”이라며 “중국, 터키, 멕시코 등의 업체들이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패널을 제외한 다른 부품을 최저가에 개발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물량 공급이 이뤄지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계약은 중국, 터키 등 저가공세를 펼치는 해외업체에 빼기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DTV업체 한 CEO는 “상장업체의 수출계약 공시가 줄어든 것은 전년 매출의 10% 이상인 대규모 물량보다 1000대 안팎의 소규모 물량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영업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몇몇 대형 수출 계약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단가가 너무 낮아 포기하는 사례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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