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들 "가자, 지방으로"

 지방 시장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밀집된 수도권에 집중했던 SW업계가 최근 지방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의 SW 전산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공공기관도 상반기에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전산투자 예산을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시장이 정체되고 경쟁마저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에 비해 지방 시장은 중소기업 단위의 전산 투자가 활발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SW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SW업계의 신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자 지방으로”=핸디소프트는 지난 14일 부산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부산과 경남지역의 고객사 임원 및 담당자를 초청, 고객과의 협력 강화와 자사 제품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정영택 핸디소프트 사장은 “부산 경남지역은 중공업·철강산업·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대기업은 물론이고 실적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많다”며 “이들이 최근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요구되는 IT 솔루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도 지난달 말 4대 광역시에 1개씩 IT전문업체를 발굴해 지역 총판 계약을 하고 본격적인 지방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역량있는 지역 총판업체와의 상호 협력과 장기적 관점의 육성을 통해 지방 고객들에 우수한 제품과 기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번 계약으로 올해 지방 매출이 작년의 2배가 넘는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진두아이에스도 지방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제타정보기술 등 전국의 8개 인프라 시스템통합(SI) 업체와 포괄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손관헌 진두아이에스 사장은 “행정수도 이전과 국토 균형발전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지방 시장이 수도권보다 커질 가능성이 많다”며 “지방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도 가세=외국계 업체들도 지방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매년 연중 행사 격으로 지방을 돌며 기술세미나 등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핵심 시장이 대기업 위주의 엔터프라이즈에서 중견·중소기업(SMB)으로 전환하면서 중소기업이 많은 지방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은 이달 초 대상정보기술·시만텍코리아·넷앱코리아 등과 공동으로 지방순회 로드쇼를 열고 지방 사용자들에 데이터 관리에 관한 이슈와 기술동향을 소개했다.

 SAP코리아도 지난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영남지역의 중견·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SAP SME 석세스 포럼 06’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영남지역 중견·중소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SAP코리아는 이 자리에서 지역 기업인 신화정보와 아이티엠피에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했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부산과 영남지역은 수도권에 버금가는 국내 최대 SMB 시장”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보다 전산투자를 늘리는 지방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방 강세 유지될 듯=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SW업체들이 지방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삼성 등 대기업 협력사들이 전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해 대기업들이 고객망관리(SCM) 등 협력사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협력사들의 SW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지방의 대기업 협력사와 중견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는 전산투자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 시장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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