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모바일 빅3 중 하나로 불리는 넥슨모바일을 있게 한 작품이 있다. 바로 밀리언샐러이자 최초의 모바일 네트워크 RPG로 불리는 ‘삼국지무한대전’이다. 넥슨모바일은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무한대전 팬층을 확보했고 이들은 고스란히 넥슨모바일에서 개발하는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는 열혈팬이 됐다.
넥슨모바일의 전신인 엔텔리전트는 2002년 12월 겨울, 기존의 ‘삼국지영웅전’시리즈에서 벗어나 모바일 세미네트워크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무한대전’ TFT를 신설한다. 이후 정확히 개발 1년 만에 ‘삼국지무한대전’을 시장에 출시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이 작품은 최초의 세미 네트워크 대전이란 시스템을 도입, 유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며 각종 커뮤니티를 통한 청소년들의 구전마케팅이 적중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삼국지 무한대전’은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SKT에서 6주간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고 향후 8주간 다운로드 2위를 수성하며 명실공히 대박게임의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시장상황에 비춰 보아도 대단한 수치인 300만다운로드를 달성한 것은 물론 2년 연속 디지털 콘텐츠대상을 수상하고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쇼인 E3에 출품해 각국의 통신사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러한 ‘삼국지 무한대전’ 성공의 비결은 유저들과의 교감을 통한 ‘시선 붙들기’와 ‘이슈화’에 있다. 모바일을 많이 접하는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방송 리그전과 다양한 일기토 프로모션을 통해 유저들에게 다가서려고 했던 엔텔리전트의 노력이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특히 리그전은 유저들에게 작품을 알리는데 성공적이었다. 온게임넷과 3개월 간 진행한 ‘삼국지무한대전:리그전’은 e스포츠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의 시선을 한 곳으로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는 모바일 게임 스포츠라 불리는 m스포츠에 대한 일종의 실험이었다.
당시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단말기 화면을 보기 불편한 점을 고려해 관중들이 대형화면을 볼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사용했으며 자신이 키운 장수를 다른 사람과 대결하는 일기토 모드를 이용해 리그가 진행됐다. 물론 실험적인 측면이 많았으며 이 후 모바일 게임리그가 활성화 되는 계기로 작용하지는 못했지만 이 리그전은 10만 명의 유저가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루며 많은 엄지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모바일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방송 CF를 제작해 유저들의 관심을 불러모은 것도 주효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결코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와 계약을 맺고 광고를 방영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손바닥의 삼국지전쟁 불난다”
넥슨모바일은 ‘삼국지무한대전’을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넥슨모바일은 현재 ‘삼국지영웅전5’와 차기작인 ‘무한대전리턴즈’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 작품들의 전신인 ‘삼국지무한대전’이 없었다면 이 게임들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예산을 많이 들여서 마케팅할 입장도 아니었으며 세계최초의 모바일 네트워크 RPG를 국내시장에서 선보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냉정한 고객평가를 원했다. 기본에 충실한 마케팅 활동을 하려고 애썼다.
-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3년 전에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유저들사이에서 구전 되고 있다. 모바일 커뮤니티를 통해서 무한대전의 추억을 머금고 사는 유저를 만날 때 남모를 뿌듯함을 느낀다.
리그전을 개최할 때 한 유저가 대회에서 승리하고 자사 직원에게 다가와서 리그전 우승을 했지만 통화료가 많이 나왔다면서 불평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네트워크요금제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여선지 기억에 남는다.
- 모바일계의 디아블로로 많은 비교가 되는데.
▲ 마케터의 입장에서 볼 때 유명한 패키지게임과의 비교는 상당히 무거운 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세계최초의 모바일 본격 네트워크 RPG를 선보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었다. 그만큼 더 재미있고 더 즐거운 게임을 잘 만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앞으로 넥슨모바일 마케팅의 방향은.
▲ 지금까지 삼국지를 소재로 한 한우물을 파왔다면 이 우물을 더 잘 관리하는 일에 대해 신경을 써야할 듯 하다. ‘삼국지무한대전’ 팬 더 나아가 넥슨모바일의 팬층을 더욱 두텁게 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할 것이며 최접점인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현재 차기작에 대한 고민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정답을 제시해주는 개발사를 목표로 하는 것도 이러한 생각의 일환이다.2002.12 기획 및 개발착수
2003.12 SKT 출시
2004.1 SKT 출시후 6주간 다운로드 1위 달성
2004.2 에피소드2 서비스
2004.4 리그전 개최
2004.5 미국 E3 참가
2004.6 KTF 1위 달성
2004.7 제1회 삼국지무한대전 리그전 10만명 참가
2004.9 영국 ETCS 참가
2004.12 2004년 디지털콘텐츠대상 대상수상
2005.5 미국 E3 삼국지무한대전2 참가
2005.7 SKT 삼국지무한대전2 출시
2005.11 삼국지무한대전2 길드전 추가
2005.12 삼국지무한대전2 수춘성 신서버 오픈
2005.12 2005년 대한민국게임대상·SK텔레콤 사장상 수상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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