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하나로 세계 각지에서 이동통신 로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월드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국내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로밍 지역이 확대된 데다 최근 유럽통화방식(GSM)이나 일본의 CDMA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월드폰이 잇따라 출시되는 추세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로밍 시장이 매년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판단, 해외 로밍 이용 빈도가 높은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잇따른 월드폰 출시로 그간 일부 통신사 고객에 한해 해외 18개 CDMA 국가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자동로밍 국가가 최근 90여개 국가로 확대,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휴대폰 하나로 세계 90여개국 자동로밍=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최근 CDMA와 GSM 및 일본방식인 JCDMA까지 지원, 세계 90여개국에서 자동로밍을 이용할 수 있는 월드폰 ‘SCH-V92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월드폰에 비해 일본의 JCDMA까지 지원, 자동로밍 적용 국가를 90여개국으로 늘렸으며 GSM 지역에서도 문자메시지(SMS) 수·발신과 발신번호 표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이에 앞서 LG전자와 KTF는 지난 1월 해외 여행 및 출장 사용자를 잡기 위해 세계 약 82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월드폰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 제품은 북미·중남미·아시아 등 800MHz 대역을 사용하는 CDMA는 물론, 국내 PCS 사업자들의 1800MHz 대역, 유럽·독립국가연합(CIS)·오세아니아 등 900∼1800MHz대의 GSM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
◇WCDMA+GSM폰도 출시=WCDMA/HSDPA서비스는 표준 기술을 적용, 자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게 장점. 하지만 아직 도입 초기라 세계 여러 나라로 서비스 확산되기까지는 4∼5년 가량이 더 소요될 전망. 이에따라 이통사와 제조사들은 WCDMA 자동로밍 지역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멀티모드멀티밴드 형태의 월드폰으로 해외에서 로밍을 이용하는 아웃바운딩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된 월드폰은 CDMA·JCDMA·GSM 등의 3가지 모드와 800MHz·리버스 800MHz·900MHz·1800MHz 등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4밴드3모드 단말. 제조사들은 월드폰 2차 단말에는 남미지역에서 사용하는 1900MHz GSM 지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CDMA가 아니라 WCDMA과 GSM을 결합한 월드폰을 주력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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