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낸드 플래시 시장이 성패는 애플·소니에게 달렸다

 주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 성패가 애플과 소니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에 따르면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급속한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낸드 플래시 가격인상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1GB기준)은 8월 넷째주에 2달러13달러를 기록, 전주에 비해 1센트 오르는데 그쳤으며 D램은 같은 기간에 현물시장에서 256M기준으로 7%나 오른 2.76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 현물가격은 지난 6월 셋째주부터 11주연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 신문은 하반기에서 올연말까지 낸드플래시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요인으로 애플등이 샌디스크가 내놓은 8GB 용량의 MP3P를 뒤따른 대용량 아이팟을 내놓을지 여부, 오는 11월로 예정된 소니의 PS 3P 출시 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도는 실제로 지난번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시 애플이 아이팟 저장장치를 스토리지 대신 낸드플래시로 대체하면서 낸드플래시시장으 숨통을 튼 것 사례를 꼽았다.

◇“애플, 소니가 세계수요 45%”=애플 아이팟은 명실상부한 낸드 플래시 최대 수요처다. 애플은 올 연말께 8GH 낸드 플래시 MP3플레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샌디스크가 8GB 기기를 내놓은 이후 업계는 애플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소니 역시 연말 준비중인 휴대형미디어플레이어 및 PS3가 출시되면 낸드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소니가 4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애플과 소니의 잠재적 수요가 세계 낸드 공급의 40%까지 소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 제조업체들 생산 확대 투자 늘려=연말 특수를 노린 낸드 플래시 제조업체들은 너도 나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 제조업체인 도시바는 최근 샌디스크와 함께 일본 요카이치에 새로운 낸드 공장 건설을 위해 6000억엔(51억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미 네번째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2008년까지 낸드 시장에서 두회사가 합해 40%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위 하이닉스도 메모리칩 라인에 13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시장 1위 삼성은 자사의 14 및 15번째 메모리 칩 라인 구축을 위해 10억2000만달러(9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과 인텔도 합작사인 IM플래시테크놀로지를 설립, 가동에 들어갔다. 인피니언에서 분사한 독일 키몬다와 대만 D램업체 파워칩반도체도 손잡고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위험성도 배제 못해=이처럼 낸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앞다퉈 뛰어들지만 위험 요소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우선 낸드 제조업체들이 바라보고 있는 최대 수요처 애플과 소니 중 누구라도 출시 일정을 늦출 경우 낸드 플래시 시장은 과잉공급에 따른 수요 공급 불균형 및 가격하락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치열한 경쟁 때문에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져 낸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GB 낸드 플래시 평균 가격은 6월말 8.93달러에서 28일 7.22달러로 떨어진 상황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낸드 가격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5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하락은 대부분의 낸드 업체들에게 적은 마진을 가져옴을 뜻한다. 특히 후발주자들에게는 업종의 특성상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도 적은 마진을 얻게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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