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주파수 경매에서 위성TV업체인 디렉TV, 에코스타가 기권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렉TV와 에코스타의 컨소시엄인 와이어리스 DBS LLC는 지난 9일 시작된 FCC의 2단계 주파수 경매전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두 회사는 이번 경매에서 기존 위성TV에 모바일TV, 휴대폰 등을 통합시킨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주파수 대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위성TV업체들은 이를 위해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9억7000만달러의 경매공탁금으로 거는 등 이통업계, 케이블업계와 주파수 경쟁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위성TV업체들은 지난 월요일부터 입찰규모를 현격히 줄이더니 갑자기 경매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오붐 리서치의 로저 엔트너 애널리스트는 “위성업체들이 매입하기에 주파수 경매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성 TV업체들은 이제 독자적인 무선 브로드밴드의 꿈을 접고 2008년의 700MHz 주파수 경매까지 기다려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경매에 나온 90MHz보다 물리적 특성이 우수한 700MHz 대역을 위성TV업체들이 인수하기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카우프만 브라더스의 토드 미첼 애널리스트는 “디렉TV의 경우 이미 주파수 대역을 가진 기업체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FCC는 주파수 경매를 통해 미국정부기관이 사용하던 90MHz 대역, 총 1122개의 라이선스를 민간업체에 매각할 예정이다. FCC는 이미 지난달 168건의 주파수 경매로 43억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2단계 경매로 150억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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