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그래픽 칩 시장입지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인텔은 9일(현지시각) 그래픽 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눅스 같은 오픈 소스 3D 그래픽 등을 지원하는 드라이버 SW를 발표했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그래픽 칩 업체 ATI를 인수하기로 한 AMD와 또 다른 그래픽 칩 업체 엔비디아 등과의 힘 겨루기에서 인텔에 경쟁우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이번 드라이브 발표가 다음주 출시할 4세대 통합 그래픽 칩세트인 ‘965 익스프레스’ 등의 제품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크 혼들 인텔 오픈소스기술센터 최고공학자는 “오픈 소스 드라이버를 보유하는 것은 그래픽 칩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에 미칠 영향=인텔의 이번 시도는 최대 경쟁사인 AMD의 주목을 끌 것이 분명하다. AMD는 지난달 ATI를 54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몇몇 분야에서 오픈 소스 프로그래머들과 밀접하게 협력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거릿 루이스 AMD 상용 솔루션 책임자는 “오픈 소스 드라이버가 인텔과 엔비디아에 경쟁우위를 줄지는 추측하기 어렵다. 오픈 소스 드라이버는 리눅스와 함께 독점적 드라이버를 다루는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최적화 기능이나 추가 기능 지원은 독점적 드라이버가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 두 가지 형태의 드라이버를 모두 보유하는 것이 고객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준다”고 말했다.
존 페디 분석가는 ATI나 엔비디아가 인텔의 이번 움직임 때문에 오픈 소스 드라이버를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오픈 소스 드라이버를 내놓으면 경쟁사에 자사의 그래픽 칩이 작동하는 방법을 노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자신들의 방식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리눅스 그래픽 사이트인 포로닉스를 운영하는 마이클 래러블은 “인텔의 이번 시도는 엔비디아와 ATI가 자신들의 드라이버 일부분을 오픈소스화하는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상업적 이익 될지 미지수=현재 인텔은 그래픽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존 페디 분석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PC용 그래픽칩 시장에서 인텔은 40%, ATI는 28%, 엔비디아는 20%의 그래픽칩을 각각 공급했다.
그러나 인텔의 오픈 소스 지원 그래픽 드라이버 발표가 상업적 이익이 될지는 미지수다. 리눅스 환경에서 기계 설계 등 고성능 그래픽 작업을 하는 엔지니어들은 인텔의 통합 그래픽 칩세트가 아니라 그래픽 카드에 의존하고, 3D 그래픽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 분야는 거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용체계(O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HP, 인텔 지지=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 관계자는 인텔의 시도를 그래픽 칩 산업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걸음으로 평가했다.
오픈 소스 전문가인 HP의 데일 가비 최고공학자도 “리눅스 지원시 독점적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며 “HP는 항상 오픈 소스 드라이버를 제공하는 칩을 선택할 것”이라고 인텔의 움직임을 지지했다.
그러나 C넷은 인텔이 오픈 소스 드라이버를 선보이는 것이 외부 프로그래머 및 오픈 소스 지지자들과 유대 구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인텔이 이번 시도로 SW에 대한 제어권과 SW 기밀 유지 가능성을 일부 잃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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