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선진 의료화` 꿈이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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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병원장협의회 및 ETRI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선진 의료 도시 대전’ 추진을 위한 첫 모임을 갖고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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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를 선진 의료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대전지역 7개 대형 병원과 국내 대표적인 IT 정부출연기관이 손을 잡는다.

대전지역병원장협의회(회장 노흥태·충남대병원장)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정보보호연구단(단장 손승원)과 1차 모임을 갖고 ‘선진 의료도시 대전’ 추진을 위한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최근 대전시 및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계획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전망이다.

◇IT기술에 기반한 선진의료 도시 추진=대전지역에는 350석 이상의 병상을 갖춘 대형 병원이 7곳이나 된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의료 도시로 특화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확실하게 차별화되지 않는다. 대전지역병원장협의회는 급변하는 의료 서비스 시장에서 융·복합 의료 서비스 기술이 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의학에 화학, 물리, 전자, 재료 등 학제간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의학 및 의공학 전문 인력을 위한 연구개발(R&D)기관이 전무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TRI가 모임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ETRI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의료 정보·기술을 의료 서비스와 접목시켜 의료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ETRI는 이식형 의료기기, 의료 영상기기 등 의료 정보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물을 축적하고 있다.

노흥태 회장은 “ETRI를 중심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다면 대전을 선진 의료 도시로 만드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특구내 다른 정부출연연과도 함께 힘을 합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컬 포럼 출범=대전지역병원장협의회와 ETRI는 이달 중 ‘메디컬 포럼’(가칭)을 결성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7개 대형 병원과 ETRI측 실무진들로 실무위원회를 구성, 세부 일정 및 추진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이달 중에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혁신형 연구중심 병원 육성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자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가 추진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 사업에도 대전시·대덕특구본부와도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손승원 ETRI 정보보호연구단장은 “현재 대부분의 융·복합 R&D 사업은 의료 서비스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대전의 병원과 대학, 정부출연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융·복합 의료 R&D 센터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효과=그동안 대전지역 대형 병원들과 대덕특구 정부출연기관들간 교류는 전무했다. 하지만 이번 메디컬 포럼이 성공적으로 결성돼 활발한 활동이 이뤄진다면 국내에서도 선진의료 서비스 기술을 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국내 최정상급 IT 연구소에서 개발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병원에서 임상 실험이 이뤄지고 의료 서비스로 실현될 경우 대전의 의료 서비스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사회적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실버 의료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의료 시장 개방에도 대비할 수 있는 사회적 효과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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