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2006’는 한국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차이나조이2006’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 부스는 단연 쓰지티옌청(세기천성)과 나인유였다. 각각 한국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오디션’을 현지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한국 캐주얼 게임의 중국 돌풍이 얼마나 거센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카트라이더’와 ‘오디션’은 중국에서 모두 동시접속자수 50만명을 넘어서며 한국 온라인게임의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T2CN이 서비스하는 ‘프리스타일’까지 가세해, 흡사 1년전쯤의 한국 온라인게임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캐주얼 한류’는 강했다.
문제는 온라인게임시장 전체 판세를 좌지우지하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분야에서 얼마나 빨리 한국이 옛 지배력을 회복하느냐는 것이다. 블리자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지배력이 너무 커졌고, 그나마 남아있던 한국산 MMORPG 애호가들도 현지산 MMORPG로 발길을 돌린 상태다.
하지만, 이번 ‘차이나조이2006’은 이런 현지시장 상황을 깰수 있는 주도권을 한국 업체가 쥐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웹젠이 독자 부스 타이틀로 내세운 ‘일기당천’은 현지 개발법인에서 만들어 더욱 현지인 호감도가 높다. 중국에 처음으로 한국산 MMORPG 돌풍을 일으킨 위메이드의 ‘창천’, ‘청인’ 등에 대한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다.
여기에 NHN이 샨다를 통해 서비스하는 ‘아크로드’는 무너져내리고 있는 샨다의 명예를 회복할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으며, 더나인이 서비스하는 ‘길드워’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 웹젠의 ‘썬’, ‘헉슬리’까지 가세한다면, 한국 MMORPG 군단의 라인업이 결코 초라한 것이 아니다. 이제 온라인게임시장 주도권을 한국이 다시 쥘 일만 남은 셈이다.
상하이(중국)=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인터뷰/데이비드 리 넥슨 대표
“중화권시장에 넥슨의 깃발을 확실히 꽂겠습니다.”상하이로 오기전 대만에 들러, 디지셀 부도로 중단됐던 ‘비엔비’ 서비스의 재개 상황을 점검하고 온 데이비드 리 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중국 상용서비스 1주년 행사에는 무려 1만5000여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신생 쓰지티옌청이 1년여만에 가입자수 7000만명의 대형 기업을 클 수 있었던 것은 넥슨의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등 단 2개의 게임으로 이룬 성과로, 넥슨의 힘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넥슨은 중화 코드에 맞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할 능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넥슨은 북미에 넥슨USA 법인을 만들어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중국에서도 넥슨차이나가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 제대로된 글로벌 게임사업 체인이 완성돼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유럽 진출에 이은, 유럽기지 구축이 이제 남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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