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작 과학기술백과사전 편찬한다

 남북이 힘을 모아 과학기술백과(전자)사전을 만든다.

 19일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북한 국가과학원 산하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지난 2003년 8월 CD롬으로 편찬한 과학기술대사전인 ‘광명 2003’ 최신판을 남한 실정에 맞게 용어를 바꾼 백과사전이 나올 예정이다.

 광명 2003은 전자공학·기계공학·의학·생물·농업·자연·정밀과학 등 18개 분야에서 16만개 용어를 수록한 1기가바이트(GB)급 전자사전으로, 북한의 자체 통신망인 ‘광명’을 통해 제공된다. 남한에서는 아직까지 정부 산하기관 차원의 과학기술백과사전이 나오지 않았다.

 KISTI는 작년 12월 기준 ‘광명 2003 갱신판’을 남한 표기법에 맞춰 바꾸고, 일부 첨단 용어를 보완해 과학기술백과사전을 낼 계획이다. 특히 단순 교열작업을 마무리한 뒤 국제 과학기술계 현실을 반영한 해설·주석·그래픽을 추가한 ‘남·북 통일판’을 만들어 공동 활용키로 했다.

 KISTI는 이를 위해 1개 용어당 1달러씩 주기로 하고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에 1차 교정·분류작업을 의뢰했다. 올해 안에 1차 교정·분류작업을 마무리한 뒤 △기초자료 보강 △새 용어 추가 △그래픽(사진·이미지) 보완작업을 거쳐 편찬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16만개 과학기술용어를 담은 백과사전을 자체 제작하려면 최소 80억원에서 100억원이 필요하다”며 “광명 2003의 수준이 높고 이를 활용한 백과사전 편찬작업 가치도 크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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