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기자의 카오스 잼 몸소 체험기

개발사: 유니아나

서비스사: 유니아나

플랫폼: PC온라인

장르: 액션

권장사양: 펜티엄 4 1.8GHz, 512 RAM, 지포스 5600급

‘카오스잼’은 유니아나의 게임 포털 겜모리를 통해 서비스된다. 이제 막 클로즈베타테스트(클베) 1차가 진행됐으며 여러 가지 면에서 보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처음으로 클베를 선보였음에도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최근 게임업체 사이에서 클베를 오픈과 동일하게 여기고 게임을 선보이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즉 ‘카오스잼’은 클베를 시작하기에 앞서 내부 테스트를 무수히 진행했다는 의미다.게임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일단 겜모리의 ‘카오스잼’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여기서 계정을 입력하고 홈페이지에서 스타트를 클릭하면 실제 게임이 실행된다. 게임 화면은 곧바로 캐릭터 생성으로 넘어가며 여기서 전사와 위자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유저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러가지 외모를 골라 캐릭터를 꾸밀 수 있으나, 매우 기본적인 것만 갖춰져 있으니 기대하지 마시기 바란다. 여기서 총 3개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고 게임을 시작하면 로비로 넘어간다.

로비에서는 방을 만들거나 타 유저가 만든 방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이 외에 다양한 메뉴가 구비돼 있다. 클베에서는 일단 스토리모드만 가능하다. 스토리모드는 일종의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다. 좌우로 길게 뻗은 맵에서 유저는 자신의 무기와 스킬로 몬스터를 처치하며 앞으로 나간다. 목적은 퀘스트 수행과 레벨 업이다.

가장 왼쪽에서 오른쪽 끝까지 이동하면 다음 맵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다. 맵을 이동하면 몬스터는 더욱 강력해지며 유저가 자신의 캐릭터의 레벨을 충분히 올리지 않으면 쉽사리 죽음을 당한다. 겉보기엔 순둥이 애완동물처럼 생겼지만 몬스터들은 외외로 강하다.맵은 상하의 변화를 주기 위해 ‘층’을 만들어 놓았다. 이단 점프가 가능한 점을 활용해 캐릭터의 이동방향을 다양화시킨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옆으로만 걸어가는 지루함을 덜고 위쪽에 대해 신경을 쓰도록 만들어 긴장감을 높인다.

또 배경 화면에 3D 효과를 줘 입체감이 강조됐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없도록 ‘배경’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뛰어난 수준의 그래픽을 엿볼 수 있다.

공격은 스킬과 콤보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여기에서 다소 문제점이 발견됐다. 액션게임은 스피드한 타격과 움직임, 화려한 효과가 생명이다. 흔히 손맛이라고 부르는 짜릿한 느낌을 전달해줘야 액션게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콤보와 스킬을 병행하거나 여유없이 곧바로 사용하는 건 현재 불가능하게 돼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조작의 느낌은 ‘자동’이 아니라 유저 스스로 ‘몰입’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보드를 대충 누르면 발동되고, 뭘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화려한 기술이 나가는 모습은 초보 유저만 선호할 뿐이다. 특히 ‘카오스잼’은 스토리모드가 주 목적이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 이 작품은 스토리모드에서 키운 캐릭터로 PVP 전장으로 뛰어 드는 것이 핵심 시스템이다.

이 작품을 가만히 보면 MMORPG에서 군살을 모두 빼고 가장 액기스만 골라 ‘카오스잼’에 적용한 것처럼 보인다. MMORPG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유저간의 대결은 결국 대전 액션 장르와 다름이 없다. 일정 수준 이상의 캐릭터는 레벨 업에 한계가 있고 대부분 비슷비슷한 능력치를 지니기 때문에 대전 격투게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이 있다면 캐릭터의 움직임과 스킬, 공격에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해야만 한다.어느 한쪽이 조금이라도 캐릭터가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카오스잼’은 무너지기 쉽다. 이것이 바로 게임에서 가장 어렵다는 밸런스다. ‘스타크래프트’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바로 밸런스에 있다. 종족을 늘리고 유니트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은 어떤 개발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저가 어떤 진영을 선택해도 단 1%의 불리한 점이 없어야만 한다. 승리 확률이 0.5%만 높아도 모든 유저는 그것만 선택하게 된다. ‘카오스잼’에서 가장 주의할 포인트다. 물론 몬스터와 싸우는 경우엔 칼 하나만 들어도 불만이 없다. 헌데 상대방이 나와 같은 유저라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전사와 위자드라는 위험한 선택도 그렇다.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닌 클래스끼리 전투를 벌이면 밸런스는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또 ‘카오스잼’은 맵을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퀘스트모드의 맵을 모두 합쳐도 열 손가락을 넘치지 않는다. 경유하는 과정은 어렵지만 레벨만 높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고수가 되면 작고 한정된 맵은 너무나 좁고 답답할 것이다. 액션게임이지만 롤플레잉의 요소를 접목한 만큼 그 정도의 희생은 제작사가 감수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유저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오스잼’은 10대 유저들이 좋아할 시스템으로만 구성돼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개발자의 마지막 손길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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