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소프트웨어(SW) 행사가 어제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렸다. ‘내셔널 소프트웨어 포럼(NSF) 2006’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33개 SW 관련 유관단체가 총출동했다. 세미나만 해도 무려 22개나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한 원로는 “컴퓨팅 업계에 몸담은 지 40년 만에 오늘 같은 전문 행사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행사 주최측도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반색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SW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환영사를 한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SW는 이제 단순히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라고 했으며, 축사를 한 김인 삼성SDS 사장은 “SW산업은 국가의 중추적인 산업으로, 21세기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해 나갈 핵심 분야”라고 밝혔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화환과 함께 축하 메시지에서 “한국이 세계 SW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으며, 임인배 과기정 위원장은 “국회에서도 한국이 미래 SW산업의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처럼 이날 르네상스호텔에는 SW 관련 축제 분위기가 물씬했다. 하지만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어 행사 내내 찜찜했다. 바로 개발자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IT코드를 SW코드로 바꾸겠다고 한 이후 정부는 SW강국 코리아에 매진하고 있다. SW강국 코리아의 정의는 사람마다 달리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개발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잘살아야 진정한 SW강국 코리아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개발자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 패널 토론자는 “‘SW’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소외의 약자”라고 자조적으로 밝혔다. 사실 수십만명에 이르는 국내 개발자는 이 소외의 중심에 서 있으며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허덕이고 있다. 행사장을 나오면서 ‘그들만의 잔치’라고 냉소할 개발자들의 차가운 시선이 계속 느껴졌다. < 컴퓨터산업부·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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