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그래픽 칩 시장에서 후발 인텔이 영향력을 높여 가면서 전문 그래픽 칩 종가의 자부심을 내세워왔던 선발 ATI테크놀로지스와 엔비디아가 그래픽 칩을 둘러싼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TI·엔비디아 등 전문 그래픽 칩 선발업체가 인텔의 추격 속에 신제품 출시와 휴대폰·핸드헬드 기기용 그래픽 칩 공급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그러나 인텔의 파워는 지난 1분기에 데스크톱 컴퓨터 및 노트북 컴퓨터용 그래픽 칩 시장에서 절반을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이 분야의 선발업체인 ATI와 엔비디아를 긴장시키고 있다.
◇물고물리는 추격전=고성능 그래픽 칩 시장에서 오랫동안 경쟁해 온 ATI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는 인텔의 급부상으로 긴장하고 있다.
ATI는 전통적으로 고성능 노트북 컴퓨터용 그래픽 칩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엔비디아는 더 큰 시장인 데스크톱 컴퓨터용 그래픽 칩 시장을 점유해 왔다.
그러나 ATI와 엔비디아는 같은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최근 몇 년 간 통합 그래픽 기술로 그래픽 칩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1분기에 데스크톱 컴퓨터용 그래픽 칩 시장의 34.1%, 노트북 컴퓨터용 그래픽 칩 시장의 53.3%를 차지해 ATI와 엔비디아를 두 부문에서 모두 앞섰다.
존페디리서치의 리사 엡스타인 수석 분석가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컴퓨터의 가격을 수백 달러까지 높일 수 있다”며 그래픽 칩 전문 업체들의 수익 확보 가능성을 낙관했다.
◇게임기·휴대폰·핸드헬드 기기용 그래픽 칩 시장 공략=ATI는 지난해 9월에서 올해 5월까지 9개월 동안 737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고, 매출은 1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MS의 X박스360·닌텐도 게임큐브·디지털TV·휴대폰·핸드헬드 기기용 그래픽 칩을 판매하는 소비자 부문의 실적의 기여가 컸다.
통합 그래픽 칩 분야를 제외하면 1분기 데스크톱 컴퓨터용 그래픽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53%, ATI가 45.1%를 차지했다. 또 노트북용 그래픽 시장에서는 ATI가 74.6%, 엔비디아가 25%를 차지했다.
ATI는 현재 모토로라·후지쯔·지멘스 등이 만든 전화기 및 핸드헬드 기기에 자사의 그래픽 칩을 공급한다. 지난 5월 ATI는 휴대폰 업체 노키아와 모바일 TV·게임·비디오 등에서 사용될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또 핀란드의 휴대폰용 그래픽 기술 업체 비트보이스 오이(Bitboys Oy)를 4400만달러에 인수했다.
ATI·엔비디아는 소비자들이 인텔의 새 칩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비스타 운용체계(OS)가 출시되기를 기다리면서 PC 구입을 미룬 탓에 그래픽 칩 시장의 증가세가 더디지만, 하반기에는 컴퓨터 판매가 늘어나고 현재 개발 중인 초고속 그래픽 칩 판매로 수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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