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근 기자의 체험기]에픽클로니클

차기작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에픽클로니클’이 다시 돌아왔다.



2년 전 치열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저들의 많은 기대 속에 RPG 하나가 등장했다. 이 게임은 ‘모바일 게임은 다 그렇다’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작품이 바로 아치소프트의 ‘에픽크로니클’이었다. 그 후 아치소프트는 엔텔리전트에 인수됐고 엔텔리전트는 다시 넥슨에 인수합병 되며 넥슨모바일로 변신했다. 이렇게 해서 차기작을 보기 힘들 것만 같았던 ‘에픽크로니클’의 두번째 이야기가 넥슨모바일을 통해 선 보이게 됐다.

‘에픽크로니클2(에픽2)’의 핵심은 드라마틱 RPG를 표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화풍의 파스텔톤 그래픽으로 스토리 라인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스토리라인에 따라 로맨스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이 게임의 컨셉트이다.



‘에픽2’는 방대하면서 로맨틱한 스토리라인을 자랑한다. 좀도둑으로 생활하는 주인공 티그와 그의 친구 보. 이들은 우연히 산적들에게 납치당한 플로라 공주를 구해 인연을 맺게 된다. 그 후 자파의 저주로 공주가 괴수의 모습이 되자 티그와 보는 공주의 저주를 풀기 위해 함께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긴 모험을 통해서 티그와 플로라 공주는 조금씩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여러 모험 끝에 공주의 저주를 풀게 되지만 그 저주 이면에 숨겨진 아퀴쥴라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파가 아퀴쥴라와 결탁해 요정과 인간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듣게 되고 이를 봉쇄하기 위해 아퀴쥴라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티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요정 베르세벨 이었다는 사실이 알게되고 베일에 가려진 출생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한다.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스토리의 첫 머리가 되는 프롤로그 부분이 시작된다. 텍스트 형식뿐 아니라 앙증맞은 캐릭터들의 대사가 오가며 유저들에게 대강의 스토리 라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새롭다.

그 후 마을의 한 집안에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화같은 스토리 라인은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 튜토리얼 모드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며 다양한 설명이 추가돼 게임하는데는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전작과는 다른 부드러운 그래픽과 강렬한 사운드 이펙트다.

캐릭터들이 가진 각기 다른 능력도 이 게임의 특징이자 재미요소다. 유저들은 이동 시 마을이나 필드에서 단순 이동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유저는 마을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밀고, 점프하고, 부술 수 있다. 총 4가지의 기능이 있으며 캐릭터마다 고유의 기능을 각기 하나씩 가지게 된다. 때문에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먼저 ‘티그’는 베기를 할수 있다. 풀이나 나무상자 같은 오브젝트에 방향을 맞추고 OK버튼을 누르면 풀을 베거나 상자를 부술수 있다.

티그의 친구 ‘보’는 밀기를 할수 있다.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으로 방향키를 누르면 밀기를 시작한다. 해제는 다른 방향키를 누르면 된다. 플레이 중간에 파티에 참가하는 플로라와 마르켈도 자신만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플로라’ 공주는 당기기를 할 수 있다. 움직일 대상을 바라보고 뒤로 이동을 하면 뒤로 당길 수 있다.

단 바위같은 작은 물건에 한해서다. ‘마르켈’은 갈 수 없는 곳을 점프해서 갈 수 있게 한다. 원하는 방향으로 바라보게 한 후 OK버튼을 누르면 점프를 한다. 이러한 캐릭터의 특징은 단순히 이동하고 적과 싸우는 재미에 다양한 사물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를 준다.‘에픽2’는 숨겨진 많은 퀘스트와 세라피라는 독특한 아이템이 등장한다. 먼저 ‘에픽2’의 퀘스트에는 메인퀘스트와 서브퀘스트가 있다. 메인퀘스트는 자동적으로 등록이 되지만 서브퀘스트는 마을의 NPC와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마을마다 여러 개의 서브 퀘스트가 존재하며 각 서브 퀘스트는 간단하지만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유저들에게 지루함을 느낄 짬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것에 비해 퀘스트에 대한 보상이 너무 보잘 것 없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게임은 세피라는 장착아이템이 있으며, A,B,C의 세등급을 가진다. 무기 방어구 속성을 부여하고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점에서 여타 게임의 인챈트 시스템과 비슷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또 한번 끼운 세피라는 다시 뺄 수 없기 때문에 한번 끼울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에픽2’의 전투는 순서에 의해 좀 더 질서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장점을 가진다. 전투는 월드맵과 숲이나 던전필드에서 발생하게 된다. 전투에 들어가면 턴베이스의 전투가 일어나며, 캐릭터 능력치인 스피드의 값에 따라 순서가 정해지게 된다.

순서는 화면의 상단에 표시 되며 적으로 등장하는 몹들은 위에서 아래로 A,B,C로 표시된다. 턴은 진행되는 순서대로 표시가 되지만 마법스킬인 ‘헤이스트’나 ‘슬로우’를 쓰게 되면 턴의 순서가 바뀔수 있다. 숫자키 7을 누르면 적의 정보가 표시된다. 그러나, 조우하게 되는 적과의 전투가 일정 전투횟수를 넘지 않으면 물음표로 표시된다.

이렇게 순간 결정이 전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전투시스템이 아닌, 캐릭터 고유의 턴 속도로 결정되는 행동 순서는 전투를 좀 더 질서있게 만들어 냈다. 또 앞서 말한 그래픽의 향상을 전투의 이펙트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전투와 조금은 어려운 난도로 인해 궁성에 침입하기 전 파티의 모든 캐릭터가 죽고 게임오버가 되는 경우가 많아 초보 유저들이 다소 어려움을 느낄수 있다.

또 전투에 참가하지 않은 캐릭은 경험치를 얻을수 없어 나중에 다른 캐릭터들과 레벨이 너무 차이가 나는 단점을 가진다.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전작의 명성으로 ‘에픽클로니클2’는 모바일 유저들에게 그 기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이 그 기대치에 온전하게 부흥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전작과는 다른 그래픽과 시스템적인 부분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본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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