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기 품질기준, 수신제한시스템(CAS), 미들웨어 등 지상파DMB 제반에 대한 표준이 연내 제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DMB의 차세대 부가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단말기에 대한 신뢰성 검증 등이 이뤄져 서비스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DMB 프로젝트그룹(PG307·의장 이상운)에 따르면 늦어도 오는 10월 초에 TTA 임시 표준총회 개최를 요청해 지상파DMB 수신기 표준, CAS, 미들웨어, 재난방송, 교통 및 여행정보(TTI),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등에 대한 국내 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상운 DMB PG 의장은 “TTA 정기 표준총회는 12월에 열리지만, 이럴 경우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지상파DMB에 대한 표준 제정이 너무 늦어진다”며 “9월 말이나 10월 초 임시 표준총회 개최를 요청하고 여기서 표준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DMB PG는 산하 실무반을 통해 표준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표준안은 80∼90% 이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제정되는 표준은 국내 표준화를 거쳐 국제 표준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운 의장은 “국내 표준이 제정되면 국제표준화기구(ISO)를 통해 국제 표준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반 표준이 제정되면 지상파DMB 서비스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CAS는 개별 가입자 식별 및 과금 기능을 제공하고, 미들웨어는 부가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가능하게 해줘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유료 서비스 제공이 손쉬워진다.
이번에 제정될 표준 중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수신기 표준이다. 당초 수신기에 따라 수신율이 제각각 이어서 수신감도에 대한 표준을 만들려고 했으나 표준제정 과정 중 성능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에 대한 기준도 마련키로 했다.
수신기 표준이 제정되면 중소업체들의 해외 수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현재 지상파DMB가 가능한 독일·중국 등에 공급된 단말기는 대부분 대기업의 지상파DMB폰이다. 중소 업체의 단말기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외 업체들이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국내 표준제정을 통해 성능 검증을 거치면 해외 진출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신기 표준은 기술장벽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조만간 국내에 공급될 중국산 단말기에 대한 견제수단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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