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을 잘하면 잘 할 수록 높은 학점으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C넷은 19일(현지시각) 오는 10월 신학기부터 스코틀랜드 지역에 위치한 애버테이 대학이 ‘윤리적 해킹과 그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이름의 과정을 운영한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이 해킹 학위 코스를 개설하게 된 것은 정보기술(IT) 보안 전문가에 대한 업계 요구가 날로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도둑을 잡기 위해 도둑질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컴퓨터 관리자도 해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 대학의 주장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과 규정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도 이에 따라 보안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30명 가량이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그들에게 “컴퓨터를 공격하는 방법과 그것을 막는 방법에 대해 교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해킹에 대한 전문적인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 대학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컴퓨팅 학위 과정에서 해킹과 관계된 일부 지식에 대해서 강의한 것이 전부다. 현재 프랑스 파리 등 일부 지역에 해킹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가 개설돼 있는 정도다.
한편에서는 이 과정이 해커 양성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학위 과정으로 최신 해킹 기술을 습득한 학생이 보안 전문가가 아닌 해커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학생들을 과정 내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며 “하루 아침에 모든 해킹 툴을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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