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용화 전에 게임 테스트를 위한 설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게임 테스트베드 사업이 중소 온라인게임 업체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관하고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KESA)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협력 아래 중소 온라인게임 업체에 게임을 테스트하는 데 필요한 공간과 서버, 전용 회선, 네트워크 장비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경기도 분당에 있는 ETRI 분원 서버실에서 기본 6개월, 최장 9개월간 테스트를 위한 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1년에 4회씩 지금까지 총 17차에 걸쳐 175개 게임을 지원, 이 중 143개 업체가 졸업(베타테스트를 끝내는 것)했으며 현재 32개 게임이 가동중이다.
배출된 게임 중에는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에 성공,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있으며 해외로 진출한 사례도 상당수 있다. 조이온의 ‘거상’과 프리스톤의 ‘프리스톤테일’(이상 1차)이나 게임하이 ‘데카론’·KRG소트 ‘열혈강호’(10차), 열림커뮤니케이션 ‘붐온라인’·이젠 ‘건틀렛온라인’·나비야 ‘바닐라캣’(15차) 등이 이 사업을 거쳐 성공한 게임들이다.
특히 사업 초기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업체들은 초기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어 이 사업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일반 콘솔게임처럼 게임 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버 운용이나 네트워크 점검 등 서비스에 대비한 세밀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기간에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중소 온라인게임 업체로서는 이러한 테스트조차도 리스크가 크다. 때문에 이 사업의 지원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방갑용 열림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자체적으로 9개월간 서버를 운용하면 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파이어월 등 보안도 좋고 유지관리도 잘돼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또 9개월간 온라인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ETRI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어 비용 절감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는 서버와 회선을 늘려 더 많은 업체가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중소 온라인게임 업체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 지원 사업”이라며 “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신생 업체가 늘어나는만큼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 테스트베드 사업은 올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보통 5년 주기로 사업 검토를 거쳐 예산 계속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데 올해가 바로 그때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업체의 싹을 틔워준다는 차원에서 사업 지속 및 규모 확대를 바라고 있지만 기획처가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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