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가 핵심 장비 자체 제작에 나섰다.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장비를 일본 등 외국 업체에서 수입해온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비용절감뿐 아니라 기술 확보와 생산량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13일 삼성전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고병천 부사장은 “부품산업에서 세계 최고인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결국 장비 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며 “단순 조립 장비 제작에서 벗어나 전략 제품의 핵심 장비를 직접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작년 기준으로 1000억원 정도의 장비를 샀는데 이 가운데 70% 이상을 수입으로 충당했다. 특히 단순 조립 장비가 아닌 정밀 가공 장비는 거의 대부분 일본 제품에 의존해왔다.
고 부사장은 “아무리 제조 기술이 좋아도 핵심 장비를 일본에 의존하면 일본 제품을 넘어서기 어렵다”며 “장비 자체 제작은 선도 업체를 따라가는 처지에서 이제 선도 업체 위치에 올라서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실제로 최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 장비를 직접 개발했다. 이 제품은 미크론 단위의 세라믹을 자르고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이 장비로 세계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가로 0.4㎜, 세로 0.2㎜ 크기의 MLCC를 개발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MLCC 장비 외에 자체 제작 장비 사용을 인쇄회로기판(PCB)과 카메라모듈 등 8대 핵심 제품 전체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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