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성DMB 태국에 턴키 수출 추진

 우리나라의 위성DMB 시스템을 태국에 턴키방식으로 수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통신·방송 융합으로 상징되는 세계 뉴미디어 시장에 국내 장비·솔루션·단말기 업계가 해외에 공동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그룹관계사 SKC&C 및 위성DMB 장비협력사 컴텍코리아·엠큐브웍스 등과 공동으로 위성DMB 플랫폼 전체를 태국의 이동통신 사업자 트루무브(옛 TA오렌지 http://www.truemove.com)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도입한 위성DMB 플랫폼을, 그것도 턴키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트루무브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나 비용문제 등을 따져 다른 휴대이동방송 규격과 비교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이번 협상은 이달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무브는 TA오렌지 시절인 지난 2003년부터 SK텔레콤과 이동통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2003년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컨설팅을 시작으로, 2004년에서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전체를 630만달러에 TA오렌지에 공급해 현재 가동중이다.

 이번 위성DMB 시스템 수출협상은 무선인터넷에 이어 뉴미디어 플랫폼까지 확대하는 것이며, SK텔레콤과 트루무브는 기존 무선인터넷 플랫폼처럼 턴키로 시스템을 제공하되 서비스 개통 후 매출이 발생하면 이를 공유하는 수익배분 방식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로선 트루무브가 속해 있는 트루그룹 측이 자체 보유한 위성을 활용할 수 있는지, 아니면 별도의 위성을 발사해야 하는지에 엄청난 추가 투자 여부가 달려 있는 점이 변수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협상이 성사될 경우 SK텔레콤과 SKC&C 등은 국내 장비협력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태국 쪽에선 이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경우를 감안해 투자효율성을 다른 휴대이동방송기술과 비교 검토중이며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무브는 현재 가입자 규모가 400만명에 육박하는 태국 3위 사업자로, 이동통신 시장을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진화시키기 위해 오래 전부터 GPRS·EDGE 등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해 왔으며 2000곳이 넘는 무선랜 핫스폿도 보유하고 있다.

서한·성호철기자@전자신문, hseo·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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